4·11총선을 두 달 앞두고 부산·김해 등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새누리당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일보와 여론조사업체인 엠브레인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산 사상에서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은 42.3%로 34.7%를 기록한 권철현 전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북·강서을에서 문성근 최고위원은 41.9%, 새누리당 허태열 의원은 32.5%, 경남 김해을에서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40.9%,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은 34.0%를 각각 기록했다.
부산과 김해는 문 상임고문을 비롯해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오는 4·11총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곳이다.
특히 문 상임고문은 최근 들어 대선후보 가상경쟁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각축을 벌이며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추격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 상임고문이 4·11총선에서 당선되고 민주당 후보들이 일부 동반당선될 경우 대선주자로서 문 상임고문의 행보에 급격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도 이 곳 판세에 따라 전체 총선 판세는 물론이고 대선 판세까지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우선 전체 판세에서 부산 김해가 차지하는 위치를 감안해 현역의원을 포함한 전략공천 여부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문재인 고문 등에 버금가는 거물급 후보를 전략공천하거나 아니면 지역에서 신망받는 후보를 앞세워 조용히 선거를 치르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 위원장의 한 측근 의원은 "부산 사상에서 핵심은 이번에 문재인의 싹을 자를 것인가 아니면 조용한 선거를 치러 경남의 다른 지역으로 바람이 확산되는 것을 막느냐이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부산 김해가 가장 뜨거운 지역임에는 틀림 없다"며 "전체 판에서 부산 김해를 어떤 컨셉으로 가져갈 것이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문재인 고문 등에 맞설 만한 대항마를 물색하고 있으나 적임자라고 공개할 만한 단계를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앙일보의 여론조사는 지난 7~10일 선거구별로 성인남녀 500명으로 대상으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면 신뢰도 95%, 표본오차 ±4.4%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