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말 전남 담양의 한 업체가 만들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납품한 배추김치에서 황당하게도 개구리가 발견됐다.
황당한 일이지만 김치에서 개구리가 나오는 일은 종종 있었다.
경남 진주와 전북 익산에서 생산된 열무김치, 그리고 강원 고성산 총각김치에도 개구리가 들어 있었다.
배추 등에 숨어 있던 개구리가 세척 과정에서 씻겨 나가지 않은 채 다른 김치 재료와 섞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 상주에서는 두부에서 개구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말에는 ''전남 영광의 한 조합법인이 만든 송편에서 치아가 나왔다''는 소비자 신고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접수됐다.
해당 조합법인은 "문제의 치아가 송편을 만들 때 쓰는 동부콩과 크기와 색깔이 비슷해 미처 골라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식약청은 8일 "지난해 이처럼 식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사례는 모두 5,631건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인 2010년 8,599건에서 34.5%나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이물질 발견 사례 5,631건 가운데 소비자가 업체에 항의해 업체가 이를 식약청에 보고한 게 4,119건, 소비자가 식약청에 직접 신고한 사례는 1,512건이었다.
식약청은 "이물질 발견이 대폭 줄어든 것은 2010년부터 식품업체에 ''이물질 발견 시 식약청 보고'' 의무를 지움에 따라 업체들이 이물질 관리를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발견된 이물질 종류는 벌레가 절반을 넘는 2,831건(50.3%)으로 가장 많았고, 곰팡이 557건(9.9%), 금속 553건(9.8%), 플라스틱 312건(5.5%), 유리 84건(1.5%) 등의 순이었다.
이물질이 발견된 식품 종류는 면류가 1,374건(24.4%)으로 제일 많았고, 커피 579건(10.3%), 과자류 570건(10.1%), 음료류 427건(7.6%), 빵ㆍ떡류 347건(6.2%) 등이었다.
이물질이 들어간 원인이 파악된 사례는 전체의 22.1%인 1,245건으로, 보관이나 조리 등 ''소비단계''에서 이물질이 들어간 사례가 472건, ''제조단계'' 431건, ''유통단계'' 342건의 순이었다.
3,138건은 ''원인불명'', 1,109건은 ''조사불가''로 분류됐으며, 나머지 139건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원인불명은 유리조각, 금속, 플라스틱, 벌레 등 이물질 특성상 제조ㆍ유통ㆍ소비단계 모두에서 혼입될 가능성이 있어 명확한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다.
조사불가는 이물질 분실ㆍ훼손, 영업소 폐쇄, 소비자 조사 거부 등이 원인이다.
식약청은 "식품을 구매할 때는 포장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개봉한 식품을 보관할 때는 잘 밀봉해 청결한 장소에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