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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패배하면서 4년여만에 선거판에 뛰어들었던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표의 위상이 흔들리게 됐다.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사실상 반대한 박 전 대표는 이번 선거지원에 나서지 않거나 미온적인 지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예상을 깨고 박 전 대표가 이번 선거운동 기간동안 모두 8번이나 서울지역을 돌며 선거지원에 나서는 등 나 후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초박빙 승부가 될 경우 그동안 투표에 미온적이었던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이 결집하며 선거 승리를 견인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표결과 비교적 큰 표차로 나 후보가 패배함에 따라 적극적인 지원이 부메랑이 되면서 ''선거의 여왕''이라 불렸던 박 전 대표의 위상에 큰 타격을 입게됐다.
이에따라 당내에서는 지난 4년여 동안 뚜렷한 경쟁자 없이 독보적인 위치를 누려왔던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 차기 대선 경쟁구도가 보다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정몽준 전 대표를 비롯해 김문수 경기도지사, 그리고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 잠재적 경쟁자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친박계 핵심의원은 "원래 대선이라는게 ''너 먹으라'' 하고 내놓는 건 아니다.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부정적인 분석이 나오기도 할 것"이라며 견제가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전 대표에 대한 도전은 특히 외부로부터 올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돌풍이 다시 거세지면서 박근혜 대세론을 크게 위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원순 후보의 승리로 차기 대선은 기존 정치세력 대 시민사회 세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치세력간 대결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경우 ''신뢰와 원칙''을 강조하며 새로운 정치행보를 보여왔던 박 전 대표마저도 구시대 정치인으로 묶이면서 어려운 싸움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박 전 대표의 ''선거의 여왕'' 타이틀이 무색해 지면서 그게 대세론까지 위협할 것"이라며 "안 교수의 지원과 박 후보의 승리로 기존 정치권과의 대비효과 때문에 박 전 대표가 구(舊)정치세력의 상징처럼 됐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정치권 전체의 패배로 받아들이는 이번 선거결과를 두고 기존 정치권을 대표할 수밖에 없는 박 전 대표가 안 원장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정치세력에 맞설 돌파구를 어떻게 찾느냐에 따라 차기 대선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