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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한복을 즐겨입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이번에는 농부의 옷을 입고 국회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강 의원은 21일 오후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 때 농촌 현장에서 입는 작업복 차림으로 본회의장에 나타나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질의를 했다.
파란색 재킷에 밀집모자, 검은색 장화와 작업복 바지 등 들판에서 일하는 전형적인 농부의 옷차림이었다.
강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주로 농촌소득 감소 등 농촌 현실을 거론하며 기획재정부·농림수산식품부·국토해양부 장관을 차례로 불러 질타했다.
"소득은 줄고 수지 안 맞는다는 것이 농민들의 절규이다", "왜 농산물 가격을 끌어내리느냐 작년 쌀값이 15년 전과 같다", "아무도 농사 지으려는 사람이 없다" 등이었다.
강 의원은 이처럼 농촌의 황폐한 현실을 말한 뒤 "눈물을 참기 위해 입술을 깨물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농부의 옷을 입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강 의원은 질문을 마치면서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명박 정권은 재벌공화국을 만드는데 혈안이 됐다고 선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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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003년 4월 당시 개혁당 유시민 의원은 등원 첫날 정장이 아닌 캐주얼 차림으로 나타났다 의원들의 항의로 의원선서를 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어떤 의원도 강기갑 의원의 복장을 문제 삼지 않았다. 오히려 질문을 마치자 홍재형 국회부의장은 "수고했다"고 말했다.
등원 이래 언제나 농촌문제에 천착해왔던 강 의원의 진정성이 통한 것인지, 아니면 강 의원의 과격함(?)을 익히 알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항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