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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10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가운데 ''정리해고 철회''대신 3년 안에 경영 정상화를 이룬 뒤 해고노동자를 복직시키겠다는 뜻을 밝혀 경영 정상화의 기준에 질문이 쏟아졌다.
조 회장은 ''경영 정상화''의 기준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의 영도 조선소는 8만여평의 좁고 협소한 부지 탓에 세계적인 선박 대형화 추세를 따라갈 수 없다"면서 "정상화는 영도 조선소에 맞는 특수한 선박을 수주해서 특성화하는 것을 말하고, 이미 계획을 세워놓고 노력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한진중공업 이재용 사장도 "생산직 조합원 678명이 있지만 현재 일감이 없어 상당기간 휴업이 불가피 하다"면서 "일차적 목표로 조합원들이 정상조업에 투입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연간 조립량이 약 14~15만톤 정도되면 정상화 될 것으로 보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85호 크레인에서 2백여일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에 대해서 조 회장은 "장기간 올라가 있는 만큼, 개인적으로 건강이 우려된다"면서 "하지만 1천4백여명의 임직원과 협력업체에 (고공농성이)과연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조속히 내려와서 한진중공업이 정상화되면 본인의 생각을 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또, 오는 17일로 예정된 한진중공업 청문회와 관련해서는 "국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잘라 말해 참석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조 회장의 호소문 발표에 맞춰 해고노동자와 가족 10여명은 부산시청 9층 브리핑룸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조남회 회장과의 면담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