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만에 재개된 북미접촉 첫날인 28일(한국시각)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대화가 건설적"이었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이날 뉴욕주재 UN 미 대표부에서 열린 미국과의 오전 접촉을 마친 뒤 점심식사를 위해 나서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상은 "대화가 건설적이고 흥미있었다"며 "일반적인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분위기도 좋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북미 양국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첫날 회담을 시작했다. 김 부상은 회담을 위해 호텔을 나서면서도 "우리 지역 정세 문제와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회담이 잘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렇기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노력한 다음에 말해야지 지금 말하는 것은 이르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 부상은 또 회담준비를 많이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 한 것인데 뭘 또 하느냐"며 오래전부터 미국과의 회담을 준비해왔음을 시사했다.
미국측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회담 1시간 전인 오전 8시 30분쯤 미국 대표부에 도착했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노코멘트 하겠다"며 역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회담에서 북미 양국은 북한의 2005년 9.19공동성명상의 비핵화 조치 이행과 우라늄 농축문제를 집중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북한의 말보다 행동을 원한다"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말로는 충분치 않다"며 "행동이 필요하다"고 밝힌 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이 사태를 진전시킬 것이라는 구체적인 신호"라고 밝혔다.
토너 부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2005년 9.19 공동성명상의 약속을 지킬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번 접촉은 우리의 의지를 북한에 전달하고 북한의 진정성을 알아보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첫날 회담에 이어 북미 양국은 29일(한국시각)에도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