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부담 완화를 요구하는 촛불시위가 대학들의 동맹휴업을 계기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여권이 등록금 대책마련을 위해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다.
8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와 한나라당은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촛불 시위가 더 이상 확산해서는 안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이르면 이번 주말쯤 등록금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동맹휴업이 예고된 10일 이전에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이주호 교육기술과학부 장관이 만나 등록금 경감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 간의 만남은 9일이 유력하다.
이날 긴급회동에서 △국가장학금 등 재정 투입 △이공계 등 국가 경쟁력과 연관된 학과에 대해 등록금 부담 경감 우선 추진 △대학 기부금 활성화를 위한 세액공제제도 △재정을 감안한 저소득계층부터 순차적인 적용 △대학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동맹휴업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데 당정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고,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르면 주말쯤 대책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주영 의장과 이주호 장관은 등록금 대책과 관련해 수시로 통화를 하고 있어 실제 대책을 조율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한나라당에서 요구하고 있는 등록금 대책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안을 만들 예정이다.
청와대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중산층과 저소득층 자녀들의 대학등록금 부담을 완화시켜준다는 큰 원칙에 따라 당정청이 세부적 방법론을 논의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무리한 요구가 있더라도 가급적 이른 시일에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대학 국고지원금을 등록금 인하에 쓰도록 유도하면 고지서상의 등록금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