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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게임과 중국민의 집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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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칼럼]

수일 째 계속된 상하이 컨테이너 트럭기사들의 집단행동이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트럭기사들의 파업 등 집단행동이 상하이 뿐 아니라 인근 닝보항과 북부의 톈진항 등 다른 항구도시로 확산되고 택시기사들까지 파업에 가세할 조짐을 보이자 다급해진 상하이 시 정부가 8개 항목의 운송비 절감방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당장 컨테이너 트럭기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수출입에도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도 작용했다.

고유가에 항의하는 트럭기사들의 집단행동은 지난 20일부터 시작됐다.

수일째 집단행동이 계속되면서 상하이에서만 2천여명의 트럭기사들이 이보다 더 많은 숫자의 경찰과 충돌했고 이 가운데 일부가 연행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각종 인터넷 웹사이트와 언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을 차단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럭기사들의 파업 소식은 미확인 소문과 함께 계속 전파됐다.

인터넷에는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수명이 사망했다는 설도 떠돌았다.

상하이 시 정부는 한편으론 집단행동에 강경 대처하면서 한편으론 운송비를 내려주는 등 유화정책을 내놓으면서 트럭기사들을 달랬다.

집단행동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유화정책이후 상당히 누그러진 건 분명하다.

중국에서 집단의 이익을 위해 단체행동을 벌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삼엄한 공안의 강경진압에 맞서야 하는 일이고 그만큼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동과 아프리카를 거친 재스민 혁명의 기운이 중국대륙 문 앞까지 도달해 있고 지난해 외자기업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을 위한 연쇄파업 기억도 생생하다. 중국 상하이 시 정부가 당근과 채찍 두가지 대응책으로 이번 트럭기사들의 집단행동을 부분적으로 잠재우긴 했지만 원자바오 총리까지 나서 주창하고 있는 민주화 분위기는 이미 성숙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컨테이너 트럭기사들의 집단행동 역시 일과성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흡사 구멍 속에서 끊임없이 튀어오르는 두더지를 뿅뽕 망치로 내리치는 두더지게임 같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 뻔하고 또 강도도 더 해갈 중국민들의 의사 분출욕구를 지금처럼 힘으로 눌러놓는 것이 언제까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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