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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것으로 알려졌던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 한진텐진호가 연락두절 13시간여 만에 우리 해군 청해부대에 의해 무사히 구출됐다.
해적들은 선박을 납치하려고 시도했으나 선원들이 선내 안전 격실에 대피하면서 피랍 위기를 모면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1일 "오후 7시5분쯤 청해부대 소속 우리 군인들이 한진텐진호에 들어가 내부 ''시타델(Citadel.긴급 피난처)''을 확인해본 결과 피랍된 것으로 추정됐던 한국인 선원 1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6명 등 20명이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한진텐진호는 이날 오전 5시쯤 소말리아 해적들의 공격을 받았으나 선원들이 모두 텐진호 내 시타델로 대피하면서 해적들의 피랍 시도는 무위에 그쳤다.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밤 언론 브리핑에서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의 공격을 받고 안전 격실에서 피신중이던 한진텐진호 선원 20명 전원을 청해부대가 안전하게 구출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선박내에 해적은 없었으며 선상에서는 해적의 것으로 추정되는 AK소총 실탄 3발과 맨발 자국 등 해적들이 선박 납치를 시도했던 흔적들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소말리아 해적들은 선박을 공격한 뒤 일시적으로 점령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아덴만에서 작전중이던 청해부대 최영함은 이날 새벽 5시 20분쯤 합참으로부터 선박 피랍 추정 사실을 통보받았다.
오전 7시쯤 아덴만 해역을 출발한 최영함은 9시간동안 300마일을 이동해 오후 5시쯤 현장에 도착,작전 준비에 들어갔다.
청해부대는 현장도착 직후 1시간 40분 가량 헬기를 띄워 한진텐진호와 인근 해역을 정찰했다.
비슷한 시각, 연합함대 소속 터키 군함에서 출동한 헬기가 선박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확인하면서 해적이 선박에 공격을 가한 것으로 최초 추정됐다.
이어 오후 6시40분쯤 청해부대 UDT 요원들이 조타실을 장악하고 시타델에 은신하고 있던 선원 20명 전원의 안전을 확인했다.
해적들은 선박을 공격한 뒤 선내 진입과 선원 피랍에 실패하자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원들의 건강상태는 모두 양호한 편이며 선원구출작전은 연락두절 13시간 여만에 종료됐다고 합참은 밝혔다.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인 한진텐진호는 스페인에서 싱가포르로 운행하던 중 이날 새벽 5시 15분쯤 소말리아 동쪽 해역에서 연락이 두절돼 해적 피랍 가능성이 제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