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지진과 관련해 각계가 지원의사를 밝히고 성금모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정부가 원하는 시기에 체계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일본지진피해지원위원회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우선 자국 내 수습이 가닥 잡힐 때 외국의 지원을 받지 않는 게 관례"라며 "일본 측도 마음은 감사하나 (외부 지원에 대해) 수용이 어려우니 기다려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지로 향하는 모든 교통이 어렵고 일본 내 전화통화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각계의 지원이 몰리면서 벌어지는) 혼란 막기 위해 일본 관련 창구는 외교부로 일원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본 측은 이날 오전 우리 정부가 항공기를 이용해 피해지역까지 직접 생수 20만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음에도 기다려달라며 거절했다.
이와 관련해 민동석 외교통상부 2차관은 "일본 측이 항공기 통관과 생수 배포 자체부터 어렵다면서, 정말 감사하지만 기달려달라고 했다"면서 일본 정부가 필요한 품목을 정리해 구체적으로 요청하면 지원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민 차관은 또 "외국의 지원과 관련해 자존심문제 등 미묘한 여러 문제들이 있다"면서 정부와 민간이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을 강조했다.
성금모으기 운동과 관련해서는 경쟁적 모금 자제와 모금창구의 일원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 원내대표는 "경쟁적으로 모금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고 민 차관은 "모금은 개별적으로 하더라도 (취합과 전달 등에서는) 대한적십자가 중심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일본 측의 의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