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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한동훈 연대설 뜨자…더 커진 계파 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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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도 친한계도 선긋기

韓 '필버 공개칭찬'에 연대설 떴지만
①계파갈등 뇌관 당무감사 진행중
②친한계서도 연대설에 손사래
③지도부도 불편…"울타리 안인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내란·외환·반란 범죄 등의 형사절차에 관한 특례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진행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내란·외환·반란 범죄 등의 형사절차에 관한 특례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진행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손 잡을 수 있다는 일종의 연대설이 보수야권에서 제기됐다. 한 전 대표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끝낸 장 대표에게 "노고 많으셨다"고 치하하면서다.

그러나 한 전 대표를 향한 징계에 이미 칼을 빼든 상황과 각각의 지지기반, 리더십 스타일 등을 고려하면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회의적 전망이 당내에도 많다. 외려 회의론 부상으로 계파 내 반발이 터져 나오면서 관계는 더 틀어지는 모양새다.
 

①뇌관은 당원게시판 당무감사

연대를 꾀하기 어렵게 할 최대 장벽은 아무래도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감사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지난해 9~11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쓰는 계정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대거 올라온 의혹에 대해 조만간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얼마 전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서 한 전 대표 가족과 동명(同名)인 당원들이 논란의 게시물들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고, 소속 선거구상 실제 한 전 대표 가족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앞서 장동혁 대표가 '해당(害黨)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이 사안에 대한 당무감사를 전당대회 공약으로 제시했던 만큼 감사 결과는 계파 간 갈등 폭발의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 두 사람 간 급작스러운 해빙 모드가 연출되기 어렵다고 관측하는 이유다.

한 영남권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장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 자체가 오히려 '마이웨이' 선언이었다고 본다"며 "그가 말하는 변화도 스스로가 아닌 당(黨)에 방점이 찍혀 있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그 근거로 장 대표가 필리버스터에서도 '계엄은 내란이 아니었다'는 요지의 주장을 고수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특히 장 대표의 지지기반인 강성 당원들의 상당수가 한 전 대표 축출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한동훈과 손 잡다간 장동혁까지 자리가 위태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장 대표가 최근 임명한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에게 당한 피해자는 국민의힘 당원들과 보수 지지층"이라면서 "당게 사태를 처벌하는 것은 당원과 지지층의 절대적 명령이고 보수재건을 위한 최소한의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친한(親한동훈)계에서도 신지호 전 의원이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을 묶을 수는 없다"며 감사 결과의 조속한 발표를 요구했다. "연내 공개를 하지 않는다면, 당게 이슈는 실체가 없는 음모론이었다는 반증이 될 것"이라면서다.

②친한계서도 "동지? 원론적 개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인근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인근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연대론을 부추긴 건 '한동훈의 복심'으로 불리는 한지아 의원의 이른바 '동지' 발언이었다.

한지아 의원은 25일 SBS 인터뷰에서 장 대표의 필리버스터에 한 전 대표 입장을 두고 "동지가 되자는 의미 아닐까"라며 연대설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복수의 친한계 인사들은 이같은 해석에 손사래를 쳤다. 과도한 의미부여가 부담스럽다는 취지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한지아 의원이 친한계를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는 거 아니겠나"라며 "공개적인 칭찬은 정치적 포석보다 인간적 도리로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른 초선 의원은 "서로 생각이 달라도 (한 전 대표가) 인정할 것은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 지도부는 한 전 대표가 법무장관 시절 관여했던 '론스타' 소송이 승소했을 때 입을 닫았지만, 반대로 한 전 대표는 '통 큰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하면서다. 이 의원은 "그걸 꼭 우리(한동훈계)가 손을 내밀면서 굽히고 들어가는 느낌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친한계 핵심으로 꼽히는 한 원외 인사도 "동지가 되자는 것은 원론적 개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③장동혁 "연대 논하긴 시기상조"

연대설을 불편하게 여기는 건 지도부도 마찬가지다.

장 대표 측에선 한 전 대표를 장 대표의 연대 상대로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정당이 다른 개혁신당과의 연대설이면 모를까, 여전히 국민의힘 울타리 안에 있는 한 전 대표와 연대할 게 뭐가 있느냐는 취지다.
 
지도부 관계자는 "사실 여하를 떠나 '장동혁-이준석 연대설'은 (시나리오로) 납득이 되지만 '장동혁-한동훈 연대설'은 어불성설"이라며 "전자는 당대표고 후자는 당원 아닌가. 당원게시판 감사도 그런 역학관계로 바라볼 사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도 26일 기자들이 연대설 관련 입장을 묻자 "지금은 구체적인 연대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연대를 논하기보다는 국민의힘이 바뀌고 강해져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때 한솥밥을 먹은 장 대표와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 탄핵 관련 이견으로 갈라섰다. 장 대표는 반탄(탄핵 반대)파의 지지를 업고 당권을 쥔 이래, 계엄 옹호성 입장을 견지하며 친한계와 반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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