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삼재 전 신한국당 사무총장이 2009년 7월부터 재직했던 대경대 총장직에서 이달 말 물러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들이 많아졌다.
내년에 총선과 대선이라는 대사(大事)를 앞둔 시점에서 두 차례나 여당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정국을 움직여본 경험이 있는 강 전 총장의 거취는 여의도 정치권이 예사로이 넘길 일이 아니다.
특히 그가 대선 주자 가운데 누구를 돕느냐에 따라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와 나머지 후보군의 약세로 전개되고 있는 현재의 대선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 전 총장은 40대 초반의 나이로 집권 여당 사무총장을 맡아 ''역사상 가장 센 여당 사무총장''으로 불리며 문민정부 개혁 작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등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로 정권이 교체된 뒤에는 안기부 예산을 선거 자금으로 전용한 ''안풍사건''에 연루돼 법정에 서고, 2006년 2008년 정치권 재진입 시도가 좌절되는 등 시련의 연속이었다.
이에 그는 2008년 6월 20여년의 정치인 생활을 접고 경북 경산에 있는 대경대에서 교육자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 2010년 한국생산성본부의 국가고객만족도조사에서 전문대 가운데 전국 2위를 탈환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강 전 총장은 6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대경대 총장 맡은지 벌써 2년 8개월이 지나 거취에 대해 심사숙고중"이라면서 "그러나 지금 정치에 복기할 계획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주변 인사는 "이제는 정치라는 생각으로 복귀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라며 "특정 캠프와 물밑 교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 전 총장이 특정 대선 주자를 지원할 경우 박근혜 전 대표나 김문수 경기지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그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2년 이상 머물면서 자연스럽게 박 전 대표쪽과 교감했을 가능성이 있고, 김문수 지사는 사무총장 시절에 직접 영입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과거 직업이 정치하다보니까 정치할 것이라는 예단을 하는 것 같지만 총장하면서 정치권과 접촉하지 않았다. 교육자로서 정치에 기웃거리면 자격이 없다"고 특정 캠프와의 교감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가능성마저 닫아 놓지는 않았다. 그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운명적으로 맞닥뜨린다면 거부하지 않겠다", "나는 ''죽어도 안한다'', ''절대로 안 한다''는 극단적인 표현은 안쓴다"고 말했다.
특정 주자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경우 그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뿌리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강 전 총장을 잘 아는 인사의 말대로 이미 그는 특정 캠프와 연을 맺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