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별로 명확한 규정 마련돼 있지 않아 ''혼선''
금연구역서 전자담배 사용, 범칙금 부과 대상
전자담배업체, ''어디서나 필수 있다'' 과도한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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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전자담배 이용자가 늘고 있지만, 금연구역이나 기내에서 사용이 가능한지 여부가 모호해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자 담배 업체들은 금연구역이나 실내에서도 흡연이 가능하다는 홍보 전략을 펼쳐 혼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 "기내서 전자담배 사용 가능?" 업체 광고 믿고 구입했다가 낭패 김 모(35)씨는 설 연휴에 맞춰 발리 여행길에 오르면서 약 20만 원을 주고, 전자담배를 구입했다.
공항 내부에 금연구역이 많은데다, 기내에서도 담배 욕구를 참기 힘들어 전자담배로 위안을 삼기 위해서다.
전자담배 판매업체에서도 기내에서 흡연이 가능하다고 광고를 했기 때문에 별 의심이 없었던 김씨.
하지만, 출발 당일 항공사측으로부터 전자담배도 항공법에 의해 담배와 똑같이 처벌을 받는다는 뜻밖의 말을 들어야했다.
김씨는 "업체 측에서 전자담배의 연기는 수증기여서 냄새도 안 나고, 비행기나 기차 화장실에서 피워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장담 하기에 별 의심 없이 샀다"면서 "기내는 물론 공항청사 내부에서도 전자담배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하던데, 이렇게 되면 전자담배를 살 이유가 전혀 없었다. 막상 사용할 수 없으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 법제처, 전자담배 담배로 분류...항공사별 기준 달라 ''혼선''전자담배는 내부 배터리에서 나온 열로 니코틴 액을 기화시켜 수증기 형태로 이를 흡입하는 제품으로, 법제처는 전자담배로 니코틴액을 흡입하므로 담배라는 법령해석을 내린 바 있다.
정부는 전자담배를 현행법 상 담배에 포함하고 경고 문구를 삽입하도록 하는 내용의 담배사업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지만, 여전히 금연구역 등 흡연행위를 규제하는 국민건강증진법의 개정은 국회 계류 중이다.
이 때문에 전자담배 업체들은 ''실내, 항공기, 기차에서 사용 가능'', ''연기가 아닌 인체에 무해한 수증기''라는 식으로 무분별하게 광고에 나서면서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항공사별로도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해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경우 전자담배가 다른승객들의 흡연욕구를 자극하는데다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고, 엄연히 담배로 취급되기 때문에 항공법에 따라 엄중히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시아나 부산지점 김원태 과장은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 23조 ''승객안전을 위한 협조 의무''에 따라 전자담배는 흡연과 전자기기 사용한 행위에 해당한다.
위반시 항공기가 착륙하자마자 공항 경찰대에 신병이 인계되고 5백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면서 "전자담배를 기내 화장실에서 사용할 경우 연기 감지기에서 비상 경보음이 울리고, 냄새가 다른 승객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밖에 다른 항공사들은 아직 국토해양부로부터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거나, 자체 규정이 없어서 현장에서 승무원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 금연구역에서 사용가능?...원칙적 ''범칙금 부과대상'' 제재는 힘들어 A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전자담배와 관련해 자체적인 제재규정은 없는 상황"이라며 "기내 좌석에 앉아 전자담배 사용을 시도할 경우 승무원들이 안내하겠지만, 화장실 등에서 전자담배를 흡연하면 막을 도리가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인터넷상에서는 전자담배를 기내 화장실에서 몰래 피는 방법, 금연 구역에서 전자담배의 수증기를 최소화하는 방법 등의 글이 꼬리를 잇고 있다.
부산시도 현행법상 금연구역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면 범칙금 부과 대상이라는 입장이지만, 니코틴 함량 여부에 따라 조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전자담배에 니코틴이 들어 있으면 담배의 범주에 포함시켜 범칙금 부과 대상이지만, 전자담배 종류도 다양하고 외관상으로는 니코틴 함량 여부를 알 수 없어 사실상 범칙금 부과가 어렵고, 지금까지도 부과된 사례도 없다"면서 "정부의 정확한 지침이 있으면 시민들에게 홍보를 할 텐데, 전자담배에 대한 정확한 제재 기준이 전혀 없어서 현장에서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