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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이 비핵화의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면 우리도 준비돼 있다고 말해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26일 방한한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외교부 고위당국자들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앞으로 북한이 핵과 관련한 구체적인 조치들과 진지한 움직임들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데 합의했다"며 "북한이 그 같은 방향으로 준비한다면 우리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의 상황이 진전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도발행위를 중지하고 핵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치로 이어질 수 있는 의미있는 대화에 대해 진지하게 준비돼 있음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과 관련해 "국제사회는 북한의 어떤 형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도 유엔 안보리 결의와 2005년 9.19 공동성명에 위배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이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면담한 뒤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우리가 만들어내는 메시지가 강력할수록 북한이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도록 설득하는데 성공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남북간 대화와 관련해 "남북대화를 통해 신뢰를 재구축하는 것이 6자회담 재개의 중요한 첫번째 수순이라는 것을 중국도 이해하고 있다"며 "6자회담 관련국 사이에는 남북대화를 통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조성의 중요성에 대해 공통의 인식이 형성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한국은 물론 다른 국가들과 보다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기를 원한다면 도발행위를 중지하고 의미있고 진지한 대화를 향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이날 한국방문에 이어 일본과 중국을 차례로 방문해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