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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차남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편법 입학 의혹을 제기했다 사실무근일 가능성이 커지자 당혹감에 휩싸였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낙마를 계기로 정국 주도권을 잡았다고 판단한 찰나에 뜻밖의 역풍을 만난 셈이다.
한나라당 원희목 대표 비서실장은 13일 관련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주장을 서울대측의 확인을 근거로 정면 반박했다.
안 대표의 차남은 지난 2009년 로스쿨 일반 합격자 140명 가운데 140등을 했고 이는 예비합격자 순번 2번이었다는 것이다.
다만 서울대 로스쿨 입학관리 규정상 비서울대 출신을 1/3 이상 뽑아야 하기 때문에 서울대 법학부를 졸업한 당사자가 추가 합격자 3등으로 입학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안 대표의 차남이 예비 합격자 순번 7번인데도 선(先) 순위자들을 제치고 편법으로 입학했다는 이 의원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안 대표 측 해명이 사실이라면, 이 의원은 물론 민주당도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개인의 명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혔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한 마디로 근거없는 허위사실로 자식까지 욕보이는 정치 현실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원 비서실장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뒤 아니면 말고식의 치고 빠지기식 폭로 정치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며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석현 의원은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대표적인 진보성향 지식인으로 꼽히는 서울대 조국 교수조차 이날 트위터 글에서 ''''안 대표 아들의 인권도 역시 보호되어야 할 인권''''이라며 민주당의 처신을 비판했다.
이 의원의 주장이 이처럼 일파만파의 역풍을 낳자 민주당은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한 가운데 사태 진화에 골몰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으로서 겸손하게 해야 하는데...''''라며 한 발 물러섰다.
그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 의원의 돌출 발언이 나온 뒤 ''''그 얘기는 공개적으로 안 했으면 좋았겠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전현희 원내대변인도 ''''이석현 의원이 개인적으로 말한 것으로, 당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 아니다''''며 공식 논평을 피했다.
반면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최소한의 확인도 하지 않고 묻지마 폭로, 포퓰리즘식 폭로를 하는 것을 보며 같은 야당으로서 창피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당으로선 청문회 낙마 5관왕의 기염을 토하며 상승 곡선을 타다 ''호사다마''를 만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