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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春天里)''와 중국 기층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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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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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집같은 좁은 공간.

시끄러운 소음속에서 낡은 기타 반주에 맞춰 애절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두 남자.

29세의 유랑가수 류강(劉鋼)과 44세 농민공(農民工) 왕쉬(王旭)가 부른 노래 ''''봄날에(春天里)'''' 동영상이 중국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아주오래 전 봄날을 기억하네(還記得許多年前的春天) 그때 나는 너무도 좋았어(可當初的我是快樂)

무더운 여름날 에어컨도 없는 후텁지근한 셋방에서 웃통을 벗어젖힌 채 애타게 노래하는 두남자에게서 도시 농민공의 고단함이 묻어난다.

한달 500위안(한화 8만5천원) 짜리 셋방에서 부른 노래 ''''봄날에'''' 동영상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인터넷에서 이미 조회수 1천만건을 넘어섰다.

자신들의 현실과 꿈을 담은 듯 보이는 이 동영상은 ''''봄날에''''를 처음 부른 가수 왕펑(汪峰)의 원곡인기를 이미 뛰어넘었다.

2002년 군에서 제대한 류강은 베이징 지하철 통로에서 노래하며 돈을 버는 유랑가수다.

왕쉬는 10년 전 허난성(河南省)에서 일자리를 찾아 베이징으로 상경한 농민공으로 지금은 제약회사 창고관리원으로 일하면서 주말에는 지하철역에서 노래를 한다.

두 사람은 2005년 베이징 지하철 푸싱먼(復興門) 지하통로에서 처음 만났다.

이들은 이 때부터 듀엣으로 함께 노래를 부르게 됐다.

''봄날에'' 동영상은 도시의 힘든 환경속에서 살아가는 기층민들의 고단함 삶과 그들의 꿈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많은 중국인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급기야 후난(湖南)성 저우창(周强)서기가 한 행사에 참석해 " ''봄날에'' 노래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밝히면서 중국언론과 네티즌들의 관심은 증폭됐다.

저우서기는 "이 노래가 짧은 기간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끌어 낼수 있었던 건 바로 생활의 힘이며 일반시민들에게 감정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경화시보(京華時報), 차이나 데일리 등 중국의 유수 언론들도 기사를 통해 류강과 왕쉬의 ''''봄날에''''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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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동영상의 폭발적 인기와 관련해 신화통신은 ''''왕쉬와 류강이 부르는 농민공판 ''''봄날에''''는 문화적인 틀과 예술적 관습을 벗어났지만 오히려 이런 자연스런 모습이 보편적인 예술적 공감을 자아냈다''''고 밝혔다.

2010년 현재 이미 2억명을 넘어선 중국 농민공들은 여전히 불합리한 호구제와 거주지 등록제의 폐해에 막혀 의료와 교육 등 각종 혜택에서 소외된다.

류강과 왕쉬의 ''''봄날에''''는 꽉 막힌 듯 보이는 현실과 그 속에서도 꿈을 노래하는 농민공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베이징대 장이우교수는 ''''신세대 농민공들은 인터넷에 익숙하고 문화적 향수에 대해서도 갈급해한다''''며 ''''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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