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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내 부모와 손주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듬뿍 담아 도시락을 싸고 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 10일 오후 광주시 동구 지산2동 ''''사랑의 도시락 나눔 집''''.
◈ 20여명 자원봉사자, 300인분 도시락 준비에 분주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도시락 싸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침 일찍부터 2시간여 동안 손질해 기름에 볶은 멸치와 구수한 두부 된장국, 김치 등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도시락에 담아냈다.
이들이 오후 2시까지 준비해야 할 도시락은 300인분. 예정시간까지 채 1시간도 남지 않아 도시락 싸는 손놀림이 더욱 분주해졌다.
이 도시락은 동구와 서구 관내 독거노인, 결식 아동들에게 저녁식사로 전달될 것들이다.
도시락을 기다릴 노인들과 아이들을 생각하면 한시도 지체할 수 없어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에는 여유가 없다.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곳 ''''사랑의 도시락 나눔 집''''은 식사를 거르는 결식노인과 아동들에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간 도시락으로 석식을 제공하고 있다.
모두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20여명씩 번갈아가며 아침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도시락을 준비한다.
이날 도시락 봉사에는 인근 지산동 성당 신자 20여명이 참여했다.
전날 전달된 빈 도시락통을 깨끗하게 씻고 영양사가 짜놓은 식단에 맞춰 재료를 손질하다보면 금새 오전이 훌쩍 지나간다.
서둘러 밥을 하고 정성이 듬뿍 들어간 ''''엄마표 반찬''''들을 만들어 도시락을 싸다보면 20명이 달라붙어도 손길이 부족하다.
◈ 3년여 동안 결식노인 · 아동 매일 식사''''사랑의 도시락 나눔 집''''에서 이렇게 도시락을 준비해 온 것도 벌써 3년째다.
월드비전과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어린 노력이 있었기에 지난 3년여 동안 300여명의 결식노인과 아동들이 매일 식사를 거르지 않고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아쉬움이 많다.
동구 관내서만 독거노인이 2천여명, 결식아동이 1천여명에 이르는데 이곳에서 준비할 수 있는 도시락은 300인분이 한계이기 때문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전달하고 싶어도 후원금은 물론 도시락 봉사에 나서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부족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날 도시락 봉사에 참여한 김성찬(64·가명)씨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정말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나이많은 봉사자들이 대부분인데 젊은 사람들이 봉사에 많이 참여해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랑의 도시락 나눔 집'''' 차영창 간사(27)는 ''''우리사회에 밥을 굶는 노인과 어린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면 놀랄 것이다''''며 ''''수요에 비해 전달할 수 있는 도시락양이 적어 안타깝지만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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