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토론회 전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용근 후보, 개혁신당 이은창 후보, 무소속 김혁종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영빈 후보. 김정남 기자6·3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지역 최대 현안인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두고 후보자들 간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KTX공주역'의 활성화 방안을 비롯한 후보들의 공약과, 그 실효성을 짚는 다른 후보들의 질문과 비판이 내내 오갔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의 충남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이 지역구는 한때 국민의힘 소속의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마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전국적인 관심이 모인 곳이다.
공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해 26일 중계방송된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빈 후보, 국민의힘 윤용근 후보, 개혁신당 이은창 후보, 무소속 김혁종 후보가 초청됐다.
가장 뜨거운 쟁점은 만성적인 이용객 부족에 시달리는 KTX공주역 문제였다. 호남고속철 개통과 함께 문을 연 KTX공주역은 지난해 개통 10주년을 맞았지만 교통 접근성 부족과 주변 연계시설 부족 등으로 여전히 '유령역'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무소속의 김혁종 후보는 KTX공주역의 '이전 재배치'를 꺼내들었다. "잘못 끼워진 단추는 이제 빼버려야 한다"며, KTX공주역을 반포면 마암리 과학고 인근으로 재배치해 대전과 세종, 공주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다른 후보들은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 김영빈 후보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문제나 막대한 국가 예산 반영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이은창 후보 역시 "재배치를 현실화할 수 있는 실행 방안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김혁종 후보에게 질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용근 후보는 역의 이전 재배치를 대신해 현재의 공주역 인근 공터에 '백제 문화 테마파크'를 조성해, 공주역 자체를 백제 역사 문화 체험의 출발점이자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영빈 후보는 CTX-a 노선, 충남 내륙 철도, 충청산업문화철도까지 충청권을 아우르는 광역 철도망 확충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고 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용근 후보, 개혁신당 이은창 후보, 무소속 김혁종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영빈 후보. 김정남 기자인구 유출과 고령화로 인한 지역 침체 문제에 대해서도 후보들은 엇갈린 해법을 내놓았다. 개혁신당 이은창 후보는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는 길은 결국 대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며 수도권 기업들의 이전 유인책으로서 법인세 인하와 인건비 지원, 금융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기업 지방 이전 특별법' 제정을 내세웠다.
민주당 김영빈 후보는 '농촌 기본소득'의 인구 증가 효과가 청양군에서 입증됐다며 제도 확대를 제시했다. 그는 "단순히 퍼주기 식 행정이 아니라 우리 농가 소득의 최소한을 지키는 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윤용근 후보는 "청양군의 1년 예산이 얼마이며 농촌 기본소득 확대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를 따져 물으며 공세를 가했다.
그러면서 윤용근 후보는 고령 농업인을 위한 '농지 임대 기본연금 특별법' 제정과 지역 경제를 살릴 '백제 금강 경제벨트 지원 특별법' 등을 돌파구로 제시했다. 무소속 김혁종 후보가 농지 임대 기본연금 공약에 대해 현재 농어촌공사 사업과의 차별성 및 현실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자, "농어촌 공사 사업은 농지 소유권을 담보로 맡겨야 하는 반면 제가 추진하는 농지 임대 기본연금은 농지를 장기 임대해주고 연금 형식으로 소득을 받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