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파이팅?"…한동훈 약진에 국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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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속내

검증TF 한 달간 하정우 논평 0건
한동훈 뜰수록 공격은 부메랑으로
박민식 삭발에 단일화론도 위축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한동훈 무소속 후보(왼쪽부터),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부산=류영주 기자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한동훈 무소속 후보(왼쪽부터),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부산=류영주 기자
국민의힘이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견제해야 하지만, 공격할수록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는 구도가 형성되면서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이 박민식 후보 지원 유세 중 하 후보에게 건넨 "하정우 파이팅"이라는 짧은 인사가 여러 해석을 낳는 데에서 당내 복잡한 계산이 드러난다.

한동훈 약진에…국힘 딜레마

국민의힘은 최근 민주당 후보 검증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폭행 전과 논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보좌진 갑질 의혹 등을 연이어 부각했다.

그런데 하 후보에 대한 당 차원의 공세는 달랐다. 국민의힘 '민주당 부적격 후보자 검증 TF'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하 후보 관련 논평을 한 건도 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 후보검증TF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하 후보의 주식 파킹 의혹에 대해 "이해충돌 소지는 분명히 있지만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파급력도 약하고 저쪽에서도 방어할 논리가 어느 정도 있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TF에서 활동하는 한 위원도 "지지율 격차가 적은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당 안팎에서는 부산 북갑의 3자 구도가 배경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약진 흐름이 나타나면서 하정우·한동훈 2강에 박민식 1중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하 후보를 공격했다가 결과적으로 한 후보 존재감만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지난 17~19일 부산 북갑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한동훈 34.6%, 하정우 32.9%, 박민식 20.5%였다. 한 후보와 하 후보의 격차는 1.7%포인트로 오차범위(±4.4%포인트) 안이었다.

메트릭스가 조선일보 의뢰로 지난 16~17일 부산 북갑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하정우 39%, 한동훈 33%, 박민식 20%로 나타났다. 하 후보와 한 후보의 격차는 6%포인트로 역시 오차범위(±4.4%포인트) 안이었다.

삭발 이후 단일화 물 건너가나

삭발하는 국민의힘 박민식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 연합뉴스삭발하는 국민의힘 박민식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 연합뉴스
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21일 출정식에서 삭발했다.

이 과정에서 한 후보를 향해 '배신자', '당과 동지들을 대패로 몰아넣은 장본인', '보수의 치욕', '보수를 파멸로 몰아넣는 기만' 등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 단일화 거부 의사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보수 단일화' 요구에 선을 긋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22일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한 후보의 단일화 문제가 이슈가 되다 보니 후보가 가려지는 측면이 있었다"며 "박 후보가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나가면 아직도 충분히 지지율이 올라갈 시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삭발까지 하며 완주 의지를 공개 선언한 상황에서 당의 선택 폭은 더 좁아졌다.

친한동훈계와 부산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친한계와 대척점에 섰던 박수영 의원마저 "부산시당과 중앙당에서 '특단의 조치'로 판을 바꿔주지 않으면 선거가 어렵다"며 사실상 단일화를 요구했다.

다만 공개적으로 단일화 필요성을 강하게 요구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박 후보가 노모의 손을 빌려 삭발까지 하며 완주 의지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 자체가 곧 자당 후보 사퇴 압박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단일화 자체는 결국 선거에 플러스(+)가 되면 됐지 마이너스(-)가 될 건 아니다"라며 "중도층을 흡수하는 게 중요한데, 한동훈 후보가 북갑에 출마하면서 부산시장 선거에도 '동남풍 효과'를 주는 측면이 있다. 어쨌든 박형준 시장이 이겨야 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도 부산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이길 수 있는 선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후보가 (단일화) 할 생각이 없으면 주변에서 아무리 얘기해도 듣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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