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도지사" vs "대통령보다 실력" vs "땀 흘리는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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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박완수·전희영 경남지사 후보 방송토론회

국민의힘 박완수·더불어민주당 김경수·진보당 전희영 경남지사 후보. MBC경남 유튜브 캡처국민의힘 박완수·더불어민주당 김경수·진보당 전희영 경남지사 후보. MBC경남 유튜브 캡처
6·3지방선거를 앞두고 22일 열린 경남지사 후보자 초청 방송토론회는 여야 후보 간의 날 선 신경전과 치열한 정책 공방으로 가득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는 경제 실적과 채용 비리 의혹, 병역 면제 등 민감한 부분까지 거론하며 충돌이 집중됐고, 진보당 전희영 후보는 여성 폭력 대응 예산 삭감과 계엄 당일 도지사의 행적 등을 집중 추궁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도지사 실력론' 격돌…"정부 엇박자 경제 못 살려" vs "대통령 이야기만 반복"


이재명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놓고 날카롭게 맞섰다. 김 후보는 "대통령과 정부와 싸우면서 어떻게 경남을 발전시킬 수 있냐"며 박완수 도정이 이재명 정부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임기 4년을 함께하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힘 있는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와 대립하고 엇박자를 내는 도정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논리다.

박 후보는 "중앙정부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다. 도지사 개인의 소신과 고민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맞섰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시설 핵심 실세라고 하면서 정작 경남을 위해 이뤄놓은 것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당시 탈원전 정책으로 도내 원전 관련 협력업체들이 고통받은 데 대해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도정은 대통령과의 관계가 아니라 도지사 본인의 실력과 책임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용 의혹 공방…드루킹·병역까지 번진 '네거티브'


김 후보는 박 후보의 창원시장·인천공항공사 사장·경남지사 재직 기간을 거슬러 친인척 채용 의혹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모두 적법하고 정당한 절차에 의한 채용"이라고 부인하며 "오히려 김 후보 캠프 측이 배후에서 보도 과정에 어떻게 관여하고 어떻게 정치적 협작을 벌였는지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에 김 후보는 "인사 채용 의혹에 대해 정확한 해명은 없고, 엉뚱하게 수사를 들고나온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대법원 판결까지 난 드루킹 사건에 대해 지금도 무죄라고 생각하냐"며 "도정과 경제를 어렵게 만든 장본인이 다시 도지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과연 도민 앞에서 명분이 있는 일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그리고 병역 의혹까지 제기하자, 김 후보는 "과거 공장 활동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고, 정상적인 신체검사를 거쳐 병역 면제 처분받은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김 후보는 "네거티브 안 하겠다고 하더니 질문 내내 네거티브를 했다"며 "공장에서 다친 손가락까지 공격 사유로 삼는 데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두 후보는 토론이 끝나는 순간까지 감정의 앙금을 드러냈다.
경남지사 후보자 토론회. MBC경남 유튜브 캡처경남지사 후보자 토론회. MBC경남 유튜브 캡처

전희영, 계엄 당일 도지사 행적 추궁 "한가하게 커피 마시는 자리냐"


전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 간 공방 속에서도 날카로운 질문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전 후보는 창원 스토킹 살인사건 등 여성폭력 사건들을 언급하며, 박완수 지사 취임 이후 여성가족국이 복지여성국으로 축소됐고,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예산도 삭감됐다고 지적했다. 여성가족재단과 여성능력개발센터 통합으로 여성폭력 긴급피난처가 일반 창업 공간으로 운영돼 피해자 보호에 허점이 생겼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오히려 여셩가족재단의 기능을 합리화하고, 예산은 추경을 통해 배로 늘린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12·3 계엄' 당일 행적에 대한 송곳 질문도 이어졌다. 전 후보는 최근 민주당 권향엽 의원의 보도자료를 언급하며 "(계엄 당시) 담당 직원이 회의도 없었고, 도지사도 안 왔고, 지시사항도 없었다라고 했다"며 '유령 비상회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후보는 "계엄에 대한 보고를 받았고, 부지사 주재로 회의하고 있었다"며 "이후 직원들과 커피 타임을 갖고 도민이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각별히 챙기라고 딱 한 마디 했다"고 해명하자, 전 후보는 "국가를 뒤흔든 비상계엄 상황에 대책을 논하는 자리가 한가하게 커피나 마시는 자리냐"고 맞받아쳤다.

부울경 메가시티 복원론 vs 행정통합, 그리고 경제위기 책임은?

 
김 후보는 자신이 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부울경 메가시티'의 즉각적인 복원을 주장했고, 박 후보는 "메가시티는 실체가 없는 구상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김 후보는 4대 광역철도망을 중심으로 부울경을 30분 생활권으로 묶는 메가시티 체제를 갖춰야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고 첨단산업을 키울 수 있다고 했지만, 박 후보는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경제동맹 체제를 고도화한 후 궁극적으로 부산경남이 하나로 합치는 행정통합으로 직행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8%를 기록하고, 지난해 경남은행 기업 대출 연체율이 3배 폭증, 건설업 마이너스 10.7% 등을 거론하며 도민이 체감하는 민생 경제는 고사 직전이라고 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김경수 도정과 박완수 도정은 확실하게 차이가 난다"며 건설업 부진과 내수 침체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 때문이라며 역공을 폈다. 김 후보는 "지난해 전국 성장률은 플러스 1% 성장했고, 부산·울산도 플러스였는데 경남만 마이너스 0.8%였다. 왜 경남만 마이너스인지를 답해야 한다"고 맞섰다.

전 후보는 "전현직 도지사들이 경남 총생산 전국 3위를 자랑하지만, 정작 도민 주머니 사정은 가난하기 짝이 없다"며 '부자 경남, 가난한 도민'이라는 기형적인 현실을 끝내기 위해 노동권 보장과 지역공공은행 설립 등 구조적 전환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진해신항·가덕신공항 실익 극대화 방안은?


김 후보는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을 재임 시절 특별법을 통과시키고 건설 추진 시기를 앞당긴 사업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진해신항을 경남의 전통 제조업 기반과 결합해 고부가가치 물류 가공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해야 경남에 막대한 실익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창원~가덕도신공항 철도 등 교통인프라 확충, 자유경제구역 확대, 국제비즈니스 도지 조성 등 경남의 이익을 극대화할 3대 방안을 제시했다.

전 후보는 "당초 6조 6천억 원으로 추정되던 가덕도 관련 예산이 무려 13조 원을 돌파했다"며 "막대한 국민의 혈세를 쏟아부어 대형 토건업자들의 배만 불려주고 정작 도민의 삶에는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는 고스란히 도민의 피해와 채무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남지사 후보로 선관위에 등록한 김경수·박완수·전희영 후보. 최호영 기자 경남지사 후보로 선관위에 등록한 김경수·박완수·전희영 후보. 최호영 기자 

민선 9기 도정 이끌 적임자는?


박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행정은 말이 아닌 열정적인 실천으로 이뤄진다. 도정은 대통령보다 도지사 본인의 책임과 실력으로 이끄는 것이고, 도정에 대한 고민 없이 도지사를 맡겠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며 '진짜도지사론'을 꺼냈다.

김 후보는 "경남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통령, 정부와 함께 위기를 제대로 극복할 사람이 누구인지, 아니면 정부와 어깃장 놓으면서 이 위기를 오히려 가속할 사람이 누구인지 토론을 통해 확인이 된 것 같다"며 '힘 있는 도지사론'을 다시 강조했다.

전 후보는 "내란 세력을 경남에서 몰아내고, 기득권의 텃밭을 이제는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광장으로 바꿔 진짜 민생 정치를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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