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KIA 타이거즈무서운 성장세로 호랑이 타선의 새로운 돌격대장이 된 박재현(19)의 매력에 팬들의 눈과 귀가 즐겁다. KIA 타이거즈 팬들의 시선이 '슈퍼스타' 김도영(22)에 이어 새로운 리드오프 박재현에게로 향하고 있다.
KIA의 새로운 1번 타자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박재현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에서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제대로 증명해 보였다.
첫날이었던 15일에는 삼성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고, 16일에도 호투를 이어가던 잭 오러클린으로부터 우중월 투런 아치를 그려내며 팀의 영패를 막아냈다. 하이라이트는 17일 경기였다. 박재현은 무려 6타수 5안타 2도루 2타점 4득점이라는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인천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KIA의 유니폼을 입은 박재현은 프로 2년 차인 올해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다. 올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남긴 성적은 타율 0.338, 7홈런, 26타점이다. 도루 역시 11번 시도해 단 한 차례만 실패했을 정도로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장타율 0.540과 출루율 0.387을 합친 OPS는 0.927에 달한다. 이는 김도영(0.969)에 이은 팀 내 2위이자 리그 전체 12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이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424에 육박해, 리드오프로서 찬스를 만드는 능력뿐만 아니라 중심 타선 못지않게 해결사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재현. 연합뉴스
실제로 17일 삼성전에서 박재현은 1회와 2회 연속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 박상준의 타석 때 연이어 2루를 훔쳤다. 박재현이 기동력으로 삼성 배터리를 흔들어 놓은 덕분에 KIA는 1회 3점, 2회 2점을 뽑아내며 손쉽게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안타를 치고 나가 그라운드를 휘젓는 그의 모습에 현장에서는 전성기 시절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연상된다는 찬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신인 시절의 성적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반전이다. 박재현은 작년 타율 0.081, 장타율 0.097에 그쳤고 홈런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고교 시절을 통틀어도 홈런이 단 1개에 불과했던 타자였다.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낸 비결로는 타격 기술의 진화와 심리적인 안정감이 첫손에 꼽힌다.
화끈한 타격으로 리그를 평정 중인 김도영과는 또 다른 결의 에너지를 뿜어내며, 박재현은 현재 KIA 더그아웃과 그라운드 안팎에 강력한 활력을 불어넣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으로 거듭났다.
이범호 KIA 감독 역시 박재현의 무서운 상승세에 흡족해하면서도,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치러본 경험이 없는 만큼 향후 찾아올 체력 부담과 경험 부족을 면밀히 살피며 관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