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우주' 테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역대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로 예상되는 만큼 지수부터 상장지수펀드(ETF) 모두 스페이스X 편입이 최대 관건으로 떠오른다.
역대 최대 IPO…개인 공모주 투자 불투명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 나스닥에 상장할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2조달러(약 2943조원)로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 7위 규모인 코스피 시가총액 7천조원의 절반에 육박한 수준이다.
공모 규모는 750억달러(약 110조원)로 추정되며 역대 최대 IPO인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294억달러)의 기록을 2배 이상 경신할 전망이다.
업계는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한 글로벌 투자은행(IB) 중 하나인 미래에셋증권이 10억~50억달러 규모의 공모 물량을 국내로 들여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외 상장 예정인 기업의 공모주를 국내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한 전례가 없어 증권신고서 제출 및 공모 절차에 대한 제도적 검토가 필요하다. 또 상장까지 일정이 촉박하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증권에 국내 공모 절차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따라서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기관투자자나 사모펀드에 공모 물량을 배정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관심은 스페이스X를 간접 투자할 수 있는 ETF로 쏠리는 분위기다.
한국도 미국도 ETF에 쏠린 관심
미국에선 지난 3월 우주 관련 ETF인 NASA와 MARS 등 2종이 상장됐다.
이 가운데 'NASA'는 비상장사 투자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이미 스페이스X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10%다. 또 지난달 3일 출시한 'MARS'는 액티브 ETF인 만큼, 스페이스X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NASA와 MARS 주가는 상장 이후 30% 넘게 상승한 상태다.
이밖에 UFO, ARKX, ROKT 등 미국 ETF도 스페이스X 상장 이후 포트폴리오를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선 올해 3월 이후 우주 관련 ETF가 4개 상장됐다.
△KODEX 미국우주항공(3월 17일) △TIGER 미국우주테크(4월 14일)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4월 14일) △SOL 미국우주항공TOP10(4월 21일) 등이 주인공으로 모두 포트폴리오에 25%까지 스페이스X를 편입할 전망이다.
실제로 이들 ETF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콤 체크엑스퍼트에 따르면,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지난달 개인이 순매수한 ETF 가운데 전체 2위(4173억원)를 차지했다. KODEX 미국우주항공도 19위(954억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에도 개인은 TIGER 미국우주테크 349억원, KODEX 미국우주항공 132억원 등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말 상장한 1Q 미국우주항공테크도 최대 16%를 스페이스X에 노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스닥 등 지수 '신속편입'…기대감 '주가 선반영' 우려도
ETF뿐만 아니라 나스닥도 스페이스X 상장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나스닥은 특례 편입 규칙을 이달 1일부터 적용한다. 기존 신규 상장 종목은 나스닥100 지수 편입을 위해 리밸런싱 기간까지 3~6개월을 기다렸다. 하지만 나스닥은 시가총액이 지수 편입종목 40위 안에 들면 15거래일 만에 지수에 편입할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했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초대형 기업들이 IPO를 하고 지수에 편입될 때까지 대기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지수와 시장 현실 사이에 괴리가 심화한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라며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신규 초대형 기업들을 지수에 편입하지 못해서 지수의 매력이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S&P와 FTSE 러셀 등도 초대형 IPO에 대한 지수 조기 편입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우주 관련 종목 주가에 반영돼 ETF 가격도 영향받은 만큼, 실제 상장 전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KB증권 박유안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페이스X IPO 기대감이 이미 ETF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상장 전에는 분할 매수로 접근하되, 스페이스X 상장 직후 ETF 가격 급등이 나타날 경우 단기 조정 구간을 추가 매수 시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실제 스페이스X 편입 규모도 당일 물량 여건에 따라 목표 비중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