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한화 이글스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으나, 복귀전에 나선 마무리 투수 김서현의 충격적인 부진으로 인해 뒷맛이 개운치 않은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노시환과 강백호의 홈런포를 포함해 19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화력에 힘입어 11-8로 승리했다. 전날 7-2 승리에 이어 2연승과 함께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노시환은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점을 기록했고, 강백호 역시 3안타(1홈런)로 공격을 주도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정우주가 1⅔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으나, 윤산흠과 이상규 등 불펜진이 경기 중반까지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11-4의 넉넉한 리드를 지켜냈다.
하지만 9회말 등판한 김서현의 투구는 완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달 27일 제구 난조로 1군에서 말소됐던 김서현은 2군에서 열흘간 재정비를 거쳐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스트라이크 비율이 개선됐다는 보고를 토대로 7점 차의 여유 있는 상황에서 그를 등판시키며 실전 감각 조율을 배려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김서현은 첫 타자 박정우와 후속 한승연에게 연속해서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최고 구속은 156km를 기록했으나 볼과 스트라이크의 편차가 극심했다.
무사 1, 2루에서 코칭스태프가 마운드를 방문해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영점 불안은 해결되지 않았다. 급격히 위축된 김서현은 김태군과 박민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박재현에게 스트레이트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결국 김서현은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한 채 0이닝 2피안타 3사사구 4실점(3자책)이라는 성적표를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2.38까지 치솟았다.
갑작스럽게 세이브 상황을 맞이한 마무리 잭 쿠싱이 긴급 투입돼 추가 실점 끝에 경기를 끝냈으나, 지난해 33세이브를 올렸던 핵심 클로저의 몰락은 팀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14승 19패를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불펜 운용에는 거대한 숙제를 안게 됐다. 향후 부상 중인 오웬 화이트가 복귀할 경우 외국인 투수진 재편과 함께 새로운 마무리를 확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력 후보였던 김서현의 제구 난조와 심리적 불안을 재확인했다.
KBO리그를 이끌 차세대 재능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서현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한화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