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 제공부산 지역 경제계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시장 후보들을 잇달아 만나 지역 현안의 정책화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인구 유출로 인한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부산형 경제 정책'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6일 오후 부산상의 회의실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초청해 상공인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의 만남에 이은 두 번째 행보다. 이날 부산상의는 지역 경제의 명운이 걸린 24개 핵심 과제를 담은 '부산경제계 제언집'을 박 후보 쪽에 전달했다.
I·P·P 전략 기반 '24대 과제'… 역차별 해소와 미래 먹거리 선점"
부산상의가 제안한 과제는 △비즈니스 인프라 구축(Infra) △혁신적 제도·생태계 설계(Policy) △앵커기업 및 기관 유치(Player) 등 이른바 'I·P·P' 전략을 축으로 삼고 있다.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가덕도신공항의 차질 없는 적기 개항과 취수원 다변화 사업이 꼽혔다. 상공인들은 물류 경쟁력 확보와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부산 제조업 유지의 최소 조건임을 강조하며 차기 시정의 최우선 순위 반영을 촉구했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에너지 생산지 특성을 반영한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와 기업 유치를 위한 '지역차등 조세제도' 등 파격적인 제안이 포함됐다. 또한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본청의 부산 이전,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굵직한 공공기관 유치 과제도 테이블 위에 올랐다.
기업인들 "현장 목소리 반영해달라" 고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지역 기업인들은 구체적인 현장 애로사항과 정책 제언을 쏟아냈다. 최금식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선박 건조 분야는 세계 1위지만, 후방 산업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건조 이후의 운송, 설치, 보수, 관리 등 항만 연관 산업을 부산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암모니아,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서 부산의 동력이 타 시도에 비해 떨어지는 감이 있다"며 "수소 생태계 구축과 함께 북항-트램 연계 등 관광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강동석 동진기공 회장은 행정과 경제계의 긴밀한 소통을 주문하며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의 주체는 기업들"이라며 "시장 당선 시 최소 3개월에 한 번은 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제안된 과제들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직접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형준 후보 "혁신 파동 일으켜 월드클래스 도시 만들 것"
이에 대해 박형준 후보는 지난 시정 성과를 공유하며 경제계의 요구에 적극 화답했다. 박 후보는 "재임 기간 투자유치 실적이 2020년 대비 28배 늘었고, 정규직 증가율은 전국 특광역시 중 1위를 기록했다"며 부산 경제의 체질이 바뀌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급행철도(BUTX), 제2센텀 등 혁신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 등 계류 중인 사안들도 조속히 해결해 부산을 기업하기 좋은 '월드클래스 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부산 경제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전달된 과제들이 단순한 건의를 넘어 후보자의 핵심 공약으로 녹아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