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미국이 중국을 향해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 해결을 위한 중국 역할을 촉구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우리와 함께 이 국제적인 작전을 지원하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이란이 해협을 개방하도록 할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 전쟁의 일부 책임을 중국에 묻기도 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은 테러를 지원하는 최대 국가이고 중국은 이란 에너지의 90%를 구매해 왔으므로 사실상 테러를 지원하는 최대 국가에 자금을 대주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온 시점도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4~15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을 열흘가량 앞둔 시점에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이어서 향후 양국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국은 관세 전쟁 이후 일부 갈등을 완화하기도 했지만, 이란 전쟁을 계기로 다시 서로 날을 세우는 상황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실제 미국은 최근 중국을 겨냥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미 국무부와 재무부는 지난달 이란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의 정유 대기업 헝리그룹을 제재했다. 지난 1일에는 이란의 석유제품 수입과 관련한 '그림자 선단' 선박 운영회사 등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재무부는 이와 별도로 연간 수십억달러 규모의 외환 거래를 중개하는 이란 환전소 3곳과 이들의 위장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또 다른 금융기관 등과의 거래를 사실상 차단했다.
이들 회사는 중국으로부터 석유 및 석유제품 판매 대금으로 위안화를 들여온 뒤, 이란 등 세력의 군사 자금으로 쓰일 수 있는 다른 통화로 바꿨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역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제재 조치를 따르지 말 것을 지시하며 반발했다.
중국은 또 지난달 미국 메타의 인공지능(AI) 기업 마누스 인수에 대해 투자 금지 결정을 내리고 인수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