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LG트윈스 제공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이 젊은 투수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건넸다.
LG는 지난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5-6으로 졌다.
선발 웰스가 6이닝 3피안타 8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뒷문이 불안했다. 우강훈(⅓이닝), 장현식(⅔이닝), 함덕주(1이닝), 김영우(⅓이닝), 김진성(⅔이닝), 김진수(⅔이닝)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무려 6실점 하며 무너졌다.
특히 1-0으로 앞서가던 7회말 김영우가 우강훈이 3실점 하며 흔들렸고, 곧바로 3득점 하며 다시 1점 차로 달아난 뒤 맞은 9회말에는 김영우가 2실점 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10회말 LG는 KT 강민성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염 감독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경기에서 흔들렸던 우강훈과 장현식, 김영우, 김진성을 언급하며 "4명 중 한 명도 못 막았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보통 한 명 정도는 잘 던지는데, 한 명만 잘 던졌어도 이겼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데뷔 6년 차 우강훈의 뒤에는 김진성, 3년 차 김영우의 뒤는 장현식이 받쳤다. 젊은 선수들이 주자를 쌓아두고 물러난 상황에서 베테랑들이 버텨줬다면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게 염 감독의 계산이다. 염 감독은 "강훈이와 영우는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며 "진성이나 현식이가 역할을 해줬으면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건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우가 항상 잘할 수 없기 때문에 뒤에 진성이를 붙여둔 거다. 강훈이 뒤에 현식이를 붙여놓은 것도 같은 이유"라며 "어린 선수 뒤에는 항상 이렇게 (베테랑이) 붙여야 한다. 진성이가 더 올라와야 하는데, 아직 구위를 못 찾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우강훈. LG트윈스 제공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우강훈과 김영우에 대해서는 "그런 경험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이다. 유영찬도 그렇게 성장했다"며 "강훈이와 영우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어났을 때 멘털 쪽은 내가 관리를 해야 하고, 기술적인 문제들도 컨트롤하며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우가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더그아웃에서 염 감독과 길게 대화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염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멘털적인 부분에 대해 혼냈다. 영우와 강훈이에게는 맞아도 된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마운드에 올라가서 작년 마무리 캠프부터 훈련했던 것들을 실행하면 되는데, 결국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잘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잘할 수 있는 커리어를 안 갖고 있는데, 욕심을 내면 안 된다. 욕심을 내면 실패가 훨씬 많아진다"며 "그냥 내가 훈련했던 것을 바탕으로 어떤 상황이 되든 내가 할 것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래야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내가 잘해서 세이브를 잡겠다는 욕심 때문에 결국 망가지게 된다"며 "건방진 생각이다. 말단 사원이 팀장을 노릴 수는 없다. 그러는 순간 조직은 무너지게 된다. 과정 없이는 높이 올라갈 수 없다. 그 모습을 봤기 때문에 화가 났다"고 재차 아쉬움을 전했다.
염 감독은 그럼에도 두 젊은 선수에게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는 "강훈이와 영우를 승리조로 키우고 있다"며 "아직은 항상 흔들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