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이란이 49일 만에 동부 영공을 국제 항공편에 부분 개방하고, 중재국 파키스탄은 이란 대표단 호위 계획까지 세우며 회담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AFP에 따르면, 이란 민간항공청은 18일(현지시간) "동부 영공 항로는 이란을 지나는 국제 항공기들에 개방된다"고 밝혔다. 일부 공항도 이날 오전 7시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이 영공을 폐쇄한 지 49일 만이다.
다만 발표 수시간이 지난 뒤에도 실제 항공기들은 우회 항로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 부분 개방이 곧바로 정상 운항 재개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파키스탄도 2차 회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파키스탄 일간 돈과 익스프레스 트리뷴 등에 따르면, 아킬 말릭 법무장관은 정부가 보안 조치를 포함한 회담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다음 주는 이슬라마바드에 매우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해 협상 개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회담 시점은 오는 20일 전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바탕으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휴전의 실질 시한은 미 동부시간 기준 21일, 이란 현지시간으로는 22일 전후로 거론되고 있다. 악시오스와 다른 외신 보도에서도 미국과 이란이 주말 사이 협상 재개를 추진 중이며, 양해각서 형식의 1차 합의문 초안을 놓고 조율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파키스탄은 회담장 안팎의 안전 확보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로이터를 인용한 보도들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은 이란 측이 요청할 경우 공군 전투기 등을 동원해 이란 대표단이 탑승한 항공편을 직접 호위하는 방안까지 준비 중이다. 실제 지난 번 1차 회담 결렬 뒤에도 이란 대표단 귀국편을 파키스탄 공군이 호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란 측은 귀국길에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을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내부에서는 이번 2차 회담이 단순한 탐색전이 아니라 사실상 합의 절차에 가까울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아킬 말릭 장관은 다음 회담이 본격 협상보다는 "모든 것이 마무리돼 합의서에 서명할 준비가 됐음을 알리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앞서 로이터는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먼저 원칙적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60일 이내에 세부 사항을 담은 포괄 합의문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