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응급실 입구. 부산시 제공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급성약물중독 환자 이송체계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처음 도입한 '급성약물중독 투 트랙 순차진료체계(TTTS)'가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시와 부산응급의료지원단이 총괄하고 부산소방재난본부와 지역 응급의료기관 11곳이 협력하는 부산형 응급의료 모델이다.
79일간 325명 이송…"병상 찾아 헤매는 일 사라져"
올해 1월 12일부터 3월 말까지 운영 결과 모두 325명의 약물중독 환자가 이 체계를 통해 신속하게 치료받았다. 중증 환자 172명과 경증 환자 153명으로, 하루 평균 4.1건의 이송을 처리한 셈이다.
그동안 약물중독 환자는 병원 수용 거부나 이송 지연이 잦은 대표적인 사각지대였다. 하지만 이번 체계 도입 이후 중증도에 따라 병원을 분산 배치하면서 환자가 거리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상황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신속한 진료의 비결은 '순차 진료'에 있다. 치료 기관을 중증(A그룹)과 경증(B그룹)으로 구분해 경증 환자는 지역 응급의료기관에서 우선 진료를 받고, 중증 환자는 곧바로 대학병원급으로 이송하는 방식이다.
단순 치료에 그치지 않고 사후 관리도 챙긴다. 정신건강 위험군으로 분류된 환자는 16개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결해 상담과 지속 치료를 지원한다. 시는 지난 3월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향후 국비 지원사업 전환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 조규율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체계는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며 이송 지연 문제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응급의료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