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금융감독원이 카카오페이증권에 대한 정보기술(IT) 부문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IT 리스크 대응 실태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3월까지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 장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카카오페이증권에 대한 IT 부문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주식시장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증권사의 전산장애도 늘어나자, 지난달 5개 증권사에 대한 테마 점검을 진행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거래량 급증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불시 점검을 벌이고 있다"며 "MTS 오류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500만 계좌 이상 보유한 증권사 12곳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MTS 전산장애 5건이 발생했다. 조사 대상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다. 같은 기간 토스증권이 4건으로 뒤를 이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발생한 MTS 전산장애도 조사 대상 중 최다를 기록했다.
토스증권은 이 기간 38건의 MTS 장애가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22년 14건 △2023년 14건 △2024년 2건 △2025년 8건 등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같은 기간 모두 37건의 MTS 장애가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22년 4건 △2023년 9건 △2024년 11건 △2025년 13건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모두 핀테크 기업의 증권사다.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고 강력한 커뮤니티 기능으로 2030세대의 투자 문화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소수점 투자와 소액 투자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AI 생성 이미지하지만 MTS 사고도 잦았다. MTS 서비스 장애 건수는 금융감독원 전자금융사고보고(RFARS) 제출 기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증권사는 공격적인 리테일 영업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했고 매출이나 판관비 대비 인프라 투자도 늘렸지만, 전통적인 증권사에 비해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면서 "신생 증권사의 한계"라고 말했다.
또 이들 핀테크 증권사는 IT 관련 투자 비중은 높았지만, 절대 규모는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연평균 IT 관련 투자 금액은 카카오페이증권이 395억원, 토스증권이 424억원 등으로 MTS 장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미래에셋증권(1585억원)과 KB증권(1587억원)의 1/4 수준이다.
다만 제품이나 서비스 판매 활동과 영업 관리비용인 '판매관리비' 대비 IT 관련 투자 비중은 핀테크 증권사가 조사 대상 12개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카카오페이증권 36.5%와 토스증권 31% 등으로 미래에셋증권(10%)과 KB증권(17.8%)을 크게 앞섰다.
국회 정무위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핀테크 증권사들이 소액 투자의 대중화를 이끌었지만, MTS 사고도 잦았다"면서 "더욱 많은 투자와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핀테크 증권사들은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전산 장애는 서비스 사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과정에서 특정 시간대에 트래픽이 집중되거나 외부 연계 시스템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례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며 "재발 방지 체계를 갖추기 위해 트래픽 최대 부하 기준의 선제적 시스템 증설, 외부 연계 장애가 서비스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는 구조 분리 등 전산 안전성 강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장애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사후 대응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 역량 및 인적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면서 "대고객 서비스 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IT 부문 투자 규모를 매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