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예비후보 누리소통망유권자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양승조 예비후보가 사과문을 올렸지만, 정작 자신의 발언을 두둔하는 댓글에 본인이 직접 반복적으로 '좋아요'를 누르며 동조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과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양 예비후보가 12일 자신의 누리소통망에 올린 사과문 댓글 중 자신의 비속어 발언을 두둔하는 취지의 댓글에 본인이 직접 좋아요를 누른 사실이 여러 곳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화면에는 해당 댓글의 좋아요 목록에 '양승조'라는 이름이 표시돼 있다.
유권자를 향해 비속어를 내뱉었다고 인정하며 사과한 당사자가 같은 취지의 댓글에 공감을 표시한 셈이어서 진정한 반성이 맞느냐는 의문이 생긴다.
한 시민은 "비속어를 사용한 부분을 사과한다고 해놓고 비속어에 동조하는 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이 진정 사과하고 반성하는 게 맞느냐"고 적었다.
이에 대해 양 예비후보 측은 "많은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다 보니 생긴 일"이라며 "후보의 실수"라고 말했다.
양승조 예비후보. 캠프 제공
양 예비후보는 사과문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혼잣말이라도 비속어 사용은 잘못된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지만, 입장문을 들여다보면 사과보다 해명에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 예비후보는 "당시 저는 '민주당 아니에요', '민주당 때문에 안 돼'라는 대답이 불법 계엄과 내란을 일으킨 세력, 윤어게인 세력에 대한 지지로 느껴졌다"며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두고 비속어 사용을 인정하면서도 상대방을 '윤어게인 세력', '내란 동조 세력'으로 규정하는 논리가 입장문 전반에 담기면서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사 표현을 내란 세력으로 연결 짓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과문 댓글에는 "사과문인 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왜 그랬는지 이해해달라는 변명문"이라며 "말실수했으면 깔끔하게 사과하면 될 일을, 끝까지 상대를 규정하면서 사과의 의미를 스스로 깎아내린 셈"이라고 지적이 달렸다.
"해당 시민은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만 드러냈을 뿐, 윤석열의 내란에 대해서는 그 어떤 긍정적인 뉘앙스도 표시하지 않았는데, 어떤 사실에 근거해서 그 시민의 생각을 윤어게인이라 단정 짓는 것인가"라는 반박이 나오기도 했다.
양 예비후보가 입장문에서 국민의힘 등의 행위를 "사실 왜곡"이라고 표현한 부분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비속어 발언을 인정해놓고도 이를 비판하는 행위를 왜곡으로 규정하는 것이 앞뒤가 맞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번 사태를 단순 말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발언이 나온 맥락을 보면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시민의 발언을 곧바로 '내란 옹호'와 연결 짓고, 그 감정의 연장선에서 비속어가 나왔다는 해석이 가능한 상황이어서다.
양승조 예비후보의 사과문 일부. 양 예비후보 누리소통망민주당은 선거기간 각 후보에게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당 사무총장이 (사과를) 권유했고 당사자가 사과했다"며 "선거를 앞두고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지도부 지침"이라고 강조했다. "선거에 출마한 모든 분이 오버해도, 오만해서도 안 된다"고도 했다.
양 예비후보는 지난달 26일 논산딸기축제 현장에서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민주당 아니에요", "민주당 때문에 안 돼"라고 말한 관광객에게 비속어를 내뱉었다. 이 장면은 생중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고 지난 11일 언론 보도 등으로 알려지며 파문이 확산했다.
충남도지사 민주당 결선 투표는 오는 15일까지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