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전남 완도군의 한 장례식장. 소방대원 동료들이 박승원 소방위의 빈소에 조문하고 있다. 한아름 기자 전남 완도 저온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대원들의 빈소에 동료와 지인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13일 오전 전남 완도군의 한 장례식장.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의 오열하는 소리가 빈소를 가득 채웠다.
전날 전남 완도군 저온창고 화재 현장에서 진압 활동을 벌이다 순직한 박승원(44) 소방위와 노태영(30) 소방사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찾아온 동료·지인들은 '능력있고 인품 좋은 대원을 잃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매사 적극적이던 베테랑 선배를 잃었습니다" 오열
완도소방서 박승원 소방위의 빈소에는 어린 두 아들이 상주복을 입고 문상객들을 맞이했다. 그 뒤로는 슬픔에 잠긴 박 소방위의 아내와 딸이 조문객을 맞았다.
슬하에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두고 다복한 가정을 꾸린 19년 차 베테랑 구조대원 박 소방위는 동료들에게도 '진정한 영웅'으로 불렸다.
함께 완도소방서에서 근무하는 동료 박모 대원은 그를 '매사에 적극적인 베테랑 선배'로 기억했다. 박 대원은 "최근 우리 지역에 있었던 전기차 화재 때도 바다에 빠진 요구조자를 구하기 위해 직접 바다에 뛰어들 정도로 매사에 적극적이었던 선배"라고 말했다.
평소 선후배를 살뜰히 챙기던 박 소방위의 영정 사진 앞에 선 동료들은 마지막 경례를 하고 돌아선 뒤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장례식장 안으로 차마 들어가지 못한 채 입구에서 벌건 눈으로 오열하는 소방대원들과 조문 후에도 한참을 빈소 앞 벤치에 앉아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대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항상 밝고 긍정적이던 10월의 신랑" 안타까움 더해
13일 오전 해남소방서 노태영 소방사의 빈소에도 동료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한아름 기자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던 해남소방서 노태영 소방사의 빈소에도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상주인 아버지와 남동생은 빈소 앞에 앉아 연신 눈물을 닦아내며 노 소방사의 마지막 길을 지키는 사람들을 맞이했다.
과거 해남소방서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 김광필(29) 씨는 "항상 밝고 긍정적이며 후배들을 잘 챙기던 유쾌한 형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고개를 떨궜다.
2022년 임용된 젊은 소방관이었던 그는 사고 당일에도 근무지에서 멀리 떨어진 현장으로 가장 먼저 달려간 것으로 알려져 슬픔을 더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장례식장을 방문해 순직한 두 대원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고 1계급 특별승진과 국립현충원 안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부터는 완도문화예술의전당에 합동분향소가 마련되어 일반 시민들의 조문이 시작된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 오전 전남 완도군 완도읍 완도대성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화재현장에서 숨진 노태영 소방사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