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시당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각 정당 측 제공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기초단체장 공천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여야 모두 '속도전'과 '내부 셈법'이 교차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구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 후보를 확정하며 사실상 선거 체제에 돌입한 반면, 국민의힘은 일부 지역에서 경선 방식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막판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전직 단체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국민의힘은 현직 구청장을 중심으로 맞서는 '전직 대 현직' 구도가 형성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협위원장 등 지역 권력 축 간 역학관계까지 얽히면서 공천 경쟁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공천 결과 자체가 단순한 후보 선정을 넘어 본선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힘 현직 구청장 경선…전·현직 '리턴매치' 성사 여부 관심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10일 기초단체장 경선지역 7곳을 발표했다.
다수 지역에서 현역 구청장과 이에 도전하는 지역 중진 정치인 간 맞대결 구도가 형성되며, 공천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동래구는 장준용 현 동래구청장과 박중묵 부산시의회 전 부의장이 맞붙고, 서구 역시 3선에 도전하는 공한수 서구청장과 최도석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이 경선을 치른다.
국민의힘 주석수 부산 연제구청장과 같은당 안재권 시의원 간 구청장 경선 경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연제구는 주석수 현 연제구청장과 안재권 부산시의회 의원이 경쟁하는 가운데, 단순 인물 대결을 넘어 지역 정치권의 오랜 세력 구도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제는 김희정 현 국회의원과 이주환 전 국회의원 간 경쟁 구도가 이어져 온 지역으로, 주석수 구청장은 이주환 전 의원 시절 단수 공천을 받은 인물이다.
반면 안재권 시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김희정 의원을 사실상 지원한 인사로 분류되면서, 두 후보 중 누가 공천을 받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진구청장 서은숙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부산진구청장 예비후보인 김영욱 부산진구청장(가운데), 김승주 전 부산진구 약사회 회장(오른쪽). 각 정당 제공부산진구 역시 갑·을 정치구도가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김영욱 부산진구청장은 이헌승 의원 지역구인 을, 김승주 전 약사회장은 정성국 의원 지역구인 갑 인물로 분류되면서, 공천 결과가 지역 내 갑을 정치 세력 균형과 맞물려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해운대구도 지역구 국회의원 간 구도가 반영된 경선으로 평가된다. 김성수 구청장은 해운대을 김미애 의원 측 인물로,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은 해운대갑 주진우 의원 측 인사로 분류된다. 사실상 해운대 갑·을 정치 구도가 경선에 투영된 만큼,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공천 향방이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처럼 일부 지역에서는 단순한 후보 경쟁을 넘어 당협위원장과 현역 의원 간 영향력, 지역 내 정치 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공천 셈법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부산진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서은숙 전 부산진구청장을 단수 후보로 확정한 상황이어서, 국민의힘 경선 결과에 따라 전·현직 구청장 간 '리턴 매치' 성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남구 역시 민주당이 박재범 전 남구청장을 후보로 확정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오은택 구청장이 공천을 받을 경우 전·현직 맞대결이 성사된다. 현재 국민의힘 남구청장 경선에는 오 구청장과 김광명 부산시의원이 나선 상태다.
국민의힘 영도구·남구·사상구 3곳 경선 방법도 안갯속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정혜린 기자한편 국민의힘은 영도구와 남구, 사상구 등 3곳에 대해서는 공천 방식과 일정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영도구는 김기재 현 영도구청장과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이 출사표를 던져 경쟁구도를 보인다. 현직 구청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초단체장 선거에 부산시의회 의장이 직접 뛰어든 만큼 공천 셈법이 복잡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이 제명되면서 현직 구청장 후보가 빈 사상구는 서복현 전 경남정보대 교수와 이대훈 전 장제원 의원 보좌관이 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특히 오 구청장과 김광명 시의원이 예비 후보로 등록한 남구 공천 결과에 지역정치권의 눈길이 쏠린다. 공천권을 쥔 박수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이 미묘한 긴장감이 맴돈다는 이야기가 지역정치권에 퍼지면서 오은택 구청장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서구 제외 모든 후보 확정…본격 선거 태세
더불어민주당 부산 강서구청장 후보 박상준 강서구의원(왼쪽)과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인 김형찬 현 강서구청장. 각 정당 제공민주당은 지난 동래구와 영도구 사상구 3개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공천을 사실상 마무리 짓고 있다. 결선투표를 남긴 서구청장 후보를 제외하고 부산지역 15개 기초단체장 선거 후보를 확정해 여야 기초단체장 선거 윤곽이 어느 정도 뚜렷해졌다.
현역 구청장을 후보로 내세워 '현역 프리미엄'을 노리는 국민의힘과 여성 후보 등으로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대결 구도가 눈에 띄는 상황이다.
부산 강서구에서는 국민의힘 김형찬 현 강서구청장과 민주당 박상준 강서구의원이 맞붙고, 북구는 국민의힘 오태원 현 북구청장과 정명희 전 북구청장의 대결이 다시 한 번 성사됐다.
수영구는 국민의힘 강성태 수영구청장과 민주 김진 수영구의원이 경쟁하고, 금정구도 국힘 윤일현 금정구청장과 민주 김경지 변호사가 구청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중구 역시 국힘 최진봉 중구청장에 맞서 민주 강희은 중구의회 부의장이 구청장에 도전한다.
국민의힘 김진홍 전 동구청장이 대법원 확정 판결로 구청장직에서 물러나면서 현재 자리가 빈 동구청장은 국힘 강철호 시의회 운영위원장과 김종우 전 동구청장 비서실장이 맞붙는다.
여야 최종 후보 윤곽 18일 이후 드러날 전망
더불어민주당은 기장군에 우성빈, 사하구 김태석, 해운대구 홍순헌을 후보로 확정한 가운데 국민의힘 경선 결과에 따라 대결 구도가 정해질 전망이다.
황정재 서구의원과 황정 서구약사회장이 맞붙는 민주당 서구청장 후보 경선 결선투표는 오는 17일부터 이틀 간 실시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역시 17일부터 이틀 동안 경선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기장군에서는 이승우 부산시의회 의원과 정명시 국민의힘 부대변인이 경합하고, 사하구는 김척수, 노재갑, 이복조, 조정화, 최민호 5인 경선을 거쳐 후보를 최종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