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의 라스타누라 정유시설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연안 해운 업계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고사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의 지원 대책을 촉구했다.
24일 한국해운조합에 따르면 전국 55개 연안여객선 사업자와 850개 연안화물선 사업자는 전날 성명을 발표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연안해운업계는 정부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보호를 받는 육상 경유는 1820원대인 반면 해상용 경유는 2400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달 790원이던 여객선 면세 경유는 다음 달 200%가 넘는 2400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선 과세 경유도 두 달 만에 66%나 폭등해 238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예상대로 경유 가격이 정해진다면 여객선사의 적자 폭은 더욱 심해지고 화물선사까지 적자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고 업계는 주장했다.
이들은 "유류비 급등으로 배를 세워두는 것이 나을 지경이라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육상 화물자동차와 동일하게 화물 선박에도 형평성 있는 정부 정책을 펼쳐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연안여객선은 섬 주민의 유일한 대중교통이자 의료·행정 서비스를 잇는 혈맥이고, 연안화물선은 철강, 시멘트 등 국가 전후방 산업의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필수 수단"이라며 "운항 중단이 현실화할 경우 섬 주민 불편은 물론 제조산업 전체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안해운 사업자들은 '선박용 경유 최고가격제 도입',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구간 현실화와 여객선에 대한 한시적 보조금제 시행', '범정부 차원의 비상 대응 체계 구축'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한국해운조합은 170억 원 규모의 재원을 선사들에게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등 다양한 자체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폭등하는 유가 인상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선사 역시 경제속도 운항, 비용 감축 등 자구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면한 유가 폭등은 이례적인 수준의 재난으로, 자구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국가적 위기"라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지원정책 없이는 정상적인 운항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