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삼성전자가 18일 주주총회를 열어 종합 AI(인공지능) 반도체 설루션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제품과 서비스 혁신으로 AI 전환기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경쟁력 우려 속에서 주가가 6만 원 안팎이었던 작년 주총 때와 달리, 주당 20만 원을 돌파한 이날 주총장에서는 주주들의 응원이 잇따랐다.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주총에서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디바이스설루션)부문장은 "삼성전자 DS부문은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위탁 생산), 패키징까지 원스톱 설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 반도체 회사"라며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 부회장은 "작년에는 경쟁력 부족에 대해 반성하고 회복을 약속드렸었다"며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욱 차별화 된 기술을 발전시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메모리 경쟁력에 대해 다시는 작년과 같은 반성과 우려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영진 모두가 협심, 단결해 좋은 성과로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의 발언에 주주들은 박수로 응답했다.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전 부회장과 노태문 DX부문장(사장) 등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은 주주와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20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은 만큼, 주주들 사이에선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전 부회장은 "2025년 연간 9조 8천억 원의 정규 배당과 함께 1조 3천억 원의 추가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소각예정 자사주를 최근 주가로 환산하면 약 16조원 규모가 된다"고 부연했다.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보상을 통해 임금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임금 경쟁력을 높여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핵심 인력의 이탈을 방지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답했다.
올해 사업 전략과 관련해 반도체 담당 DS부문은 AI 수요 증가에 따른 기회를 포착하면서도 신중한 시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메모리사업부는 품질, 양산 경쟁력, 수익성 등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판단하면서도 차별화된 근원적 기술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문장인 전 부회장은 "반도체 부문은 중장기적인 불확실성 최소화하고 사업 성장을 꾸준하게 이어가기 위해 주요 고객사들과 다년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사업부의 경우 차세대 공정 경쟁력과 양산성 확보를 기반으로 2나노 시대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선단 공정 사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템 LSI 사업부는 SoC(시스템 온 칩) 기술 경쟁력 확보와 설계, 공정 최적화 활동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미지센서는 고화소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전략 고객과의 사업 협력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주 확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엔비디아의 새로운 AI 추론 특화칩인 그록3 LPU 제조 사실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입을 통해 알려지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모이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한진만 사장은 "작년 주주총회에서 파운드리 사업은 최소 3년 이상의 긴 호흡이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주주분들께서 1~2년 정도 더 참아주시면 좋은 결과를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DX부문은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AI를 기반으로 혁신하고,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육성해 미래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할 것"이라며 "AI 시대 핵심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모든 업무와 프로세스에 인공지능 전환 혁신을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로봇 사업은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로봇AI, 핸드 기술과 같은 핵심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고정밀 작업이 가능한 제조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회사 내 다양한 생산라인에 우선 도입하고, 이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핵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고지능 다목적 휴머노이드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주총회장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을 접하고 AI 경험도 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이곳에는 AI 시대 핵심 메모리 제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를 비롯해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기술 역량의 집약체이자 AI폰의 두뇌인 엑시노스2600도 자리했다. 아울러 △갤럭시 S26, 갤럭시 Z 트라이폴드(TriFold) △비스포크 AI 가전 △마이크로 RGB TV, 투명 마이크로 LED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혁신 제품들이 전시됐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사전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주주들이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주주들이 원격으로 주총 현장을 볼 수 있도록 온라인 생중계도 사전 신청을 거쳐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