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도 호르무즈 군함 파견 방법 등을 결정하지 못한 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18일, 다카이치 총리가 참의원에 출석해 1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특히 안전보장과 경제 문제, 이란 정세를 포함한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심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일본이 중동 지역에 원유 수입을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정부는 평화헌법을 고려했을 때 전투가 진행 중인 호르무즈 해협에 자위대를 파견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법적 테두리 내에서 미국을 지원할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매일 정세가 바뀌고 미국 측이 내는 정보도 변하고 있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중대한 관심을 두고 집중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자위대 파견은 정해지지 않았다. 할 수 없는 것은 확실히 할 수 없다고 전하려 한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도 자위대 안전확보가 파견의 전제 조건이라며 "가볍게 보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이 함정을 중동에 보낼 경우 위험도가 가장 낮은 '조사·연구' 목적 파견 방안이 정부 내에서 부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정치적 스승으로 여기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과거에 택한 방법이다.
일본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항해를 위한 '호위 연합'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란과 관계를 고려해 이에 불참하는 대신 조사·연구를 명분으로 내세워 호위함을 보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조사·연구 명목의 자위대 파견에 대해서도 "정전이 확실히 이뤄지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당장은 호위함을 보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외교적으로 미국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어느 정도 안정될 경우 자위대를 보낼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일본은 중동 문제와 별개로 동맹 강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인도·태평양 관여 방침을 재확인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 미국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미사일 증산과 기밀 정보 공유 확대 등을 미국과 합의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