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근처 걸프 해역에서 항해하는 유조선들. 연합뉴스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여파로 원자재 등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중국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은 정유·석유화학 분야다. 18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자 생산 감축에 들어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 정유회사인 시노펙은 이번 달 가동률을 당초 계획보다 10%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월 평균 정제량이 하루 60만~7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완화케미칼은 중동 지역 고객사들에 대해 중동 사태로 제때 물건을 공급할 수 없게 됐다며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미국 쉘(Shell)과 중국 국영석유회사 CNOOC의 합작법인인 남중국 석유화학 단지는 조만간 수증기 열분해 설비(Steam Cracker)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일부 제품에 대해선 이미 공급이 불가능하다고 고객사들에 통보한 상태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투자한 저장석유화학은 하루 20만 배럴 규모의 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정기 점검 일정을 앞당겼다.
이란 전쟁의 영향은 다른 업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애완동물 용품 제조업체인 체윈원은 원단 뿐 아니라 스펀지, 포장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문 접수를 중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오전의 가격이 정오쯤 되면 달라져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원자재 가격이 이달 들어 약 40% 상승해 수익이 크게 나빠졌다.
장쑤성 쑤저우시에 있는 직물회사 대표인 우창밍은 "중동으로 가는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중동으로 가야 할 물건을 임시적으로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보내고 있다"고 했다.
우씨 역시 원자재 가격도 큰 부담이다. 그는 "화학 섬유 원자재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원자재에 대한 제대로 된 견적을 받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무역 거래의 중개 역할을 하는 전시회나 박람회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닝보 MIO 비즈니스 전시 유한회사 쉬이란 대표는 "업계에서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예정됐던 중동 지역 전시회가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중동 전시회에 등록했던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이나 폴란드 시장으로 옮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