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가 10일 성남 판교 글로벌비즈센터에서 '경기도 피지컬 AI 비전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경기도 유튜브 채널 생중계 화면 캡처경기도가 로봇과 제조 등 실물 산업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피지컬 AI(Physical AI)' 산업 육성에 본격 착수한다.
2029년까지 5천억 원을 투입해 경기도 전역을 피지컬 AI 실증 공간으로 조성해 세계 AI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10일 오후 성남 판교 글로벌비즈센터에서 '경기도 피지컬 AI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3대 전략을 발표했다.
'화면' 밖으로 나온 인공지능…현실 세계서 직접 가동
이번 계획의 핵심인 '피지컬 AI(물리적 인공지능)'은 기존의 거대언어모델(LLM)처럼 화면 속 정보 처리에 머물지 않고 로봇이나 센서 등 물리적 기체와 결합해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작업하는 기술을 뜻한다.
인공지능이라는 '뇌'가 로봇이나 장비라는 '몸'과 결합해 제조 공정이나 물류 현장에서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경기도는 이 기술이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열쇠라고 보고 집중 투자에 나섰다.
3대 전략 발표… '삼각 벨트'로 산업 생태계 구축
김 지사가 제시한 3대 전략은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 조성 △일자리(JOB)에서 일거리(WORK) 시대로의 전환 △피지컬 AI 기본사회 구현이다.
우선 도내 지역별 특화 산업을 연결하는 '피지컬 AI 삼각 벨트'를 구축한다. 북부권(방산·재난), 서남부권(바이오·제조), 동남부권(자율주행·반도체)을 잇는 거점을 마련해 경기도 전체를 실증 현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중소기업이 AI를 실무에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경기형 AI 파운드리'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현장 숙련 기술을 로봇 학습 데이터로 전환하는 '장인 AI 데이터 국가 자산화'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사람이 가진 노하우를 AI가 배우고 이를 다시 산업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피지컬 AI 확산센터'를 구축하고 중소기업 대상 컨설팅을 진행한다.
5개 거점 혁신 클러스터 가동… 127개사 참여
이날 행사에서는 '경기 AI 혁신 클러스터' 거점 개소식도 함께 진행됐다. 판교를 중심으로 부천(로봇), 시흥(바이오), 하남(서비스), 의정부(제조) 등 5개 산업별 특화 거점이 연결된다. 현재 입주 및 멤버십 기업은 모두 127개사다.
일자리 정책의 변화도 예고했다. AI 기업 1천 개를 육성하는 'AI 스타트업 천국'을 조성하고, AI 현장감독, 로봇 운용사 등 새로운 직종에 대한 교육과 취업 플랫폼을 지원할 예정이다.
복지 측면에서는 의료·돌봄·주거 분야에 AI를 도입해 'AI 기본사회'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술 발전의 혜택이 취약계층에 먼저 닿도록 설계해 기술 소외 현상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10일 성남 판교 글로벌비즈센터에서 '경기도 피지컬 AI 비전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경기도 유튜브 채널 생중계 화면 캡처"기술의 중심은 사람"…'AI 휴머노믹스' 강조
김 지사는 이날 현장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피지컬 AI의 중심은 사람"이라며 이번 비전의 핵심 철학으로 '휴머노믹스(사람 중심 경제)'를 내세웠다. 기술 진보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가능성을 확장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압도적인 제조 기반 위에 피지컬 AI가 결합할 때 경기도는 세계적인 AI 허브가 될 것"이라며 "기술이 사람의 능력을 확장하고 더 많은 기회를 만드는 모델을 경기도가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휠체어를 탄 소녀와 인간형 로봇이 함께 춤을 추는 시연을 통해 '기술과 인간의 동행'이라는 의미를 부각했다.
경기도는 이번 선포식을 시작으로 '피지컬 AI 확산센터'를 구축하고 도내 31개 시·군과 연계한 실증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