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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 정보' 4차례 이용 의심…'빚투'로 억대 부당이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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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레인보우로보틱스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수사
삼성 ①첫 투자 ②추가 지분 확보 ③업무협약 ④인수
주요 이벤트마다 임직원 등이 미공개정보 이용 의심

9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 전경. 김지은 기자9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 전경. 김지은 기자
검찰이 지난 2024년 말 삼성전자에 인수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미공개정보 이용(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선상에 오른 임직원 등은 2022년에서 2024년 사이 삼성과 레인보우로보틱스간 주요 이벤트가 발생한 기점마다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매를 통해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 넘는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현재 검찰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가 뛰는 계기가 된 4개의 이벤트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로봇 관련 기업 중 선두로 평가되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진이 설립한 국내 토종 기업으로 최근 시가총액 10조 원을 넘어서며 이른바 '10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시장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회사로 지난 2024년 말 삼성전자가 인수한 뒤 현재는 삼성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네 차례 '호재' 공개되기 직전 주식 매집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금융당국의 고발장을 접수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임직원과 일반투자자 등 16명(고발 2명, 수사의뢰 14명)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이 의심하는 첫 번째 미공개 정보 이용은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다. 지난 2023년 1월 3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가 약 58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첫 투자가 이뤄진 이때부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때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약 10%를 확보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첫 투자 바로 두 달 뒤인 같은 해 3월 장외 매수를 통해 278억 원을 들여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지분을 약 15%까지 확대하고 콜옵션(미리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계약까지 맺었다. 검찰이 주목하는 두 번째 시점이다.

다음으론 지난 2023년 8월 31일 공개된 정보가 지목된다. 이때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웰스토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급식 조리 로봇 팔 개발 등 협력을 약속했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이 소식은 삼성의 거듭된 투자에 이어 한번 더 양사의 협력이 구체화된 이벤트로 평가됐다.

마지막으로 꼽히는 정보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에 오르며 인수한다는 소식이다. 해당 정보는  2024년 12월 31일 전격 발표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의 '미래 먹거리' 기업으로 최종 거듭난 때로 검찰이 눈여겨 보는 4번째 이벤트다.

검찰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가치 및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계기가 된 4개 정보가 공개된 시점 전후로 부정한 주식 거래가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 4차례의 이벤트가 대중에 공개되기 1개월에서 2~3개월 전에 내부적으로 이미 정보가 생성됐다고 파악했는데, 그 사이 정보 접근성이 있는 임직원 등을 통해 정보 유출 및 이용이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CEO·CFO·개발 팀장까지 수사 대상

    
해당 정보들이 공개된 시점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하루 30% 가까이 상승할 정도로 큰 폭으로 뛰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고발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영지원부장이자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알려진 방모씨는 2022년 12월 말과 이듬해 2월 그리고 2024년 12월 중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회사 주식을 모두 1만7천주가량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시기상으로 첫 번째, 두 번째, 네 번째 정보가 생성된 이후 공개되기 전에 해당한다.

방씨 측이 매수한 주식의 금액은 모두 13억 원 정도로, 금융당국이 추산한 그의 부당이득은 약 10억 원이다. 방씨는 주식 매수 시점에 해당하는 정보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방씨가 회사에 대한 삼성전자의 지분투자 및 관련 계약체결 업무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검찰에 수사 의뢰한 대표이사 A씨 측은 2022년에서 2024년 사이 4차례 기점마다 회사 주식을 사고 팔아 총 1억7천만 원에 달하는 이득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회사 내부의 대부분 정보에 접근 가능한 A씨가 주변에 미공개정보를 흘린 것으로 의심한다.

개발부서 팀장 B씨의 경우도 1년째 사지 않던 자사 주식을 2024년 12월 본인과 주변인 명의로 수 천 주가량 매수했다가 삼성전자 인수 발표 직후인 이듬해 1월 팔아 약 3억 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의혹을 받는다. B씨는 이 과정에서 억대 대출까지 받아 매수 비용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전날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대표이사 A씨와 경영지원부장 방씨 등 수사선상에 오른 임직원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를 직접 찾았으나 당사자들을 만날 수 없었다. 회사 측으로부터도 별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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