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하자 중동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중인 국내 기업들도 직원과 가족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비상이 걸렸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전쟁의 불똥이 튄 중동 지역에는 전자와 건설, 방산 분야 국내 기업들이 다수 진출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란을 포함한 중동 주재원들의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한 가운데 이후에도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직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UAE(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등에서 방산, 금융, 기계 분야의 수출 및 현지 사업을 진행중인 한화그룹에서는 김승연 회장이 "무엇보다 중동 임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회사는 철저한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라"고 지시한 상태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으로 현지 체류 중인 임직원이 123명(가족 포함 172명)에 달한 가운데 계열사들은 현지와 실시간 소통 체계를 구축해 임직원 및 가족들의 이동과 안전 여부를 챙기고 있다.
LG전자에서는 이란에 파견돼 근무하던 한국인 직원 1명이 지난주 출국했고, 이스라엘 지점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및 가족들은 대사관 가이드에 맞춰 대피한다는 계획이다. 그 밖의 중동 지역 국가에 근무 중인 직원들 대상으로 안전 유의 사항을 안내하고 이동 자제를 권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란과 이라크 등에는 사업을 영위하지 않지만, 인근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중동 지역의 첫 생산 거점인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분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항공·해운 등 운수업계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한항공은 미국의 이란 공격이 발생한 지난달 28일 인천~두바이 노선을 오가는 KE951편과 KE952편을 각각 긴급 회항 및 결항 조치했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각각 인천과 두바이에서 출발하는 KE951편과 KE952편을 결항시키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중동 노선인 인천~두바이에서 주 7회(매일) 왕복 운항해 왔다.
HMM, 팬오션 등 국내 해운업체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당 지역 운항 중인 선박의 안전 확보에 나섰다. HMM은 향후 이란 사태 전개 상황에 따라 대응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벌크선을 운용 중인 팬오션도 문제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 중이다. 이들 업체는 이란 사태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까지 확산될 경우 회항이나 정선, 우회 등의 대체 방안을 즉각적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