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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폐간 넘어 60년…창비, 'K담론' 전면에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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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EN:]
한국사상 재정비…출판 넘어 콘텐츠로
K담론 거점 자임…영상·공연 IP 확대

2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열린 창비 6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정아 편집부주간, 이남주 편집주간, 염종선 창비 대표이사, 백지연 편집부주간. 연합뉴스2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열린 창비 6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정아 편집부주간, 이남주 편집주간, 염종선 창비 대표이사, 백지연 편집부주간. 연합뉴스
1966년 1월, 132면에 정가 70원이던 작은 소책자로 출발한 계간 '창작과비평'이 올해 창간 60주년을 맞았다. 군사정권의 강제 폐간과 복간, 민주화 이후의 재도약을 거쳐 한국 현대사와 궤를 함께해온 이 문예·정론 종합지는 이제 스스로를 'K담론의 거점'으로 규정하며 새로운 60년을 준비하고 있다.

출판사 창비는 2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계간지의 향후 편집 방향과 출판·지식재산권(IP) 사업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염종선 창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출판의 중심성을 확고히 하되, 창작 기반 IP를 다각적으로 활용해 종합 출판콘텐츠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염종선 대표를 비롯해 이남주 편집주간, 황정아 편집부주간, 백지연 편집부주간 등 창비 관계자들이 참석해 향후 편집 방향과 출판 전략을 직접 설명했다.

이남주 편집주간은 계간지의 새 편집 기조로 'K담론의 개발과 확산'을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차원의 혼란과 인류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반도에서 축적된 사상 자원을 힘 있게 모아 발신하는 'K담론의 거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계간지는 2024년부터 연재해온 'K담론을 모색한다'를 2026년 봄호 특집으로 이어가고, 한국사상계의 인물과 사건, 담론을 다각도로 조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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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주년 연간 기획으로는 '한국문학과 K사상의 가능성'을 내걸었다. 첫 순서로 염상섭과 나혜석의 문명비평가적 면모를 재조명하는 평론을 실으며, 한국문학이 축적해온 사상적 성과를 인간해방과 문명전환의 관점에서 해석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가을에는 'K사상 심포지엄'도 연다. 이는 2024년부터 발간해온 '한국사상선'(전 30권)의 완간을 계기로 담론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정도전에서 김대중까지 59명의 사상가를 다룬 이 총서는 한국적 사유의 계보를 체계화하는 작업으로 평가된다.

계간지의 외연 확장도 병행한다. 황정아 편집부주간은 문학과 담론의 결합이라는 전통을 강조하며 신예 발굴과 기획 강화 계획을 설명했고, '50인 신예시인선'과 '중편소설 특집'을 통해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찾아가는 현장' 기획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2026년 봄호 기준 종이 발행 부수는 9천부, 정기구독자는 종이 7천500명·전자 2천500명 등 총 1만명이다. 이 가운데 20·30대 비율이 40%에 달한다는 점도 소개됐다. 10년 이상 장기구독자는 629명이다.

출판사 차원에서는 IP 사업 확대에도 힘을 싣는다. 염종선 대표는 "문학 작품과 출판물을 더 많은 언어권에 보급하고, 영상화·공연화 등 2차 창작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겠다"며 국제도서전 참여 확대와 해외 홍보 강화를 언급했다.

아울러 창비는 10억원을 출연해 재단법인 '창비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초대 이사장은 소설가 현기영이 맡았다. 재단은 만해문학상, 백석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등 기존 문학상 사업과 사회담론 연구, 공공 프로젝트를 전담하게 된다.

 2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창비 6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황정아 편집부주간, 이남주 편집주간, 염종선 창비 대표이사, 백지연 편집부주간. 연합뉴스 2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창비 6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황정아 편집부주간, 이남주 편집주간, 염종선 창비 대표이사, 백지연 편집부주간. 연합뉴스
"한결같이 날로 새롭게." 60주년을 맞아 이남주 편집주간이 제시한 구호다. 현실에 적응하면서도 비판적 지성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거대 담론의 힘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계간 '창작과비평'은 여전히 질문을 던지는 플랫폼으로 남겠다고 선언했다. '창작과비평'의 다음 10년, 20년을 가늠하는 출발점이 60주년 봄호에 담길 예정이다.

'창작과비평'은 참여문학·민중문학·분단문제 등 당대의 핵심 의제를 공론장으로 끌어올리며 민족지성 담론을 주도해왔다.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 폐간됐고, 1985년 무크지 형태로 재등장했다가 1988년 복간하는 등 굴곡을 겪으면서도 정기 발행을 이어왔다. 문예지와 정론지를 겸한 비판적 종합지가 60년간 명맥을 유지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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