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 위 누워 만끽한 환희…이해인 "예상 못 한 점수, 정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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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마친 뒤 기뻐하는 이해인. 연합뉴스연기 마친 뒤 기뻐하는 이해인. 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이해인(고려대)이 8위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며 부활을 알렸다. 한 달 전 국내 선발전에서 출전권을 따낸 뒤 펑펑 울음을 터뜨렸던 그는, 이날만큼은 눈물 대신 환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해인은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15점, 예술점수(PCS) 66.34점으로 140.49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0.07점을 합산한 최종 총점은 210.56점으로 전체 8위에 올랐다.

이날 이해인의 연기는 어느 때보다 안정적이었다. 특히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던 후반부 집중력이 돋보였다. 지난 2024년 국가대표 전지훈련 중 불거진 후배 성희롱 혐의로 징계를 받으며 생긴 공백기 탓에 이번 시즌 극심한 체력 문제를 겪었던 그는, 불과 한 달 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경기 막판 점프 실수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그는 모든 우려를 씻어내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약 2년 만에 200점대 고지를 탈환한 이해인은 경기 후 올림픽닷컴을 통해 "엔딩 포즈를 하고 난 뒤 살아있음을 느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연기를 마친 뒤 만족한 듯 은반 위에 누워 활짝 웃은 그는 "쇼트프로그램 때보다 더 떨렸지만, 멋진 선수들과 함께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하며 긴장을 풀었다"며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성장했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점수라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해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다음 달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며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4년 뒤 2030 알프스 동계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만, 그는 먼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해인은 "다음 올림픽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 나의 목표는 그저 하루하루 건강하게 연습하고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라며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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