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열린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23주기 추모식에서 유족들이 눈물을 보이고 있다. 정진원 기자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발생 시간인 18일 오전 9시 53분 대구 동구 팔공산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23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족과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족들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어깨와 가슴에 하얀색 또는 파란색의 나비 장식을 달았고, 영하에 가까운 추위에도 손난로로 손을 녹이며 자리를 지켰다.
이동우 2·18안전문화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등이 추도사를 읽자 유족들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후 유족들은 192명의 희생자 이름이 새겨진 추모탑에 국화꽃을 헌화하면서 "잘 있느냐"고 외치며 참아왔던 울음을 터트렸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사업에 반대해오던 팔공산 동화마을 상가번영회와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대책위원회가 희생자 수목장 인정 등 추모사업을 위해 상생 협약을 맺었다.
두 단체는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의 2·18기념공원 명칭 병기, 추모탑 명명, 수목장 인정 등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사업과 구름다리 조성 사업 등 상권 활성화를 위한 관광 인프라 사업 추진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동화마을 상가번영회 지윤환 회장은 "23년째 반복되는 갈등 속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대구시의 현실이 안타깝고 또 원망스럽다"며 "더 이상 갈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추모식이 정당하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자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18일 팔공산 동화마을 상가번영회와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대책위원회가 희생자 수목장 인정 등 추모사업을 위해 상생 협약을 맺었다. 정진원 기자앞서 동화마을 상인들은 2009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 32구의 희생자 유골이 수목장 형식으로 안치되자 2010년부터 16년간 추모행사와 관련 사업들에 반대해왔다.
상가번영회는 대구시로부터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건립하면서 추모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설명을 받았지만 대책위에서 2005년 대구시와 이면 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추모사업을 추진하자 대책위와 갈등을 빚은 것.
이후 상가번영회는 대구시가 2022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의 명칭을 2·18 기념공원으로 병기하는 등 내용의 추모사업을 인정하는 대신 관광 트램과 구름다리 등 관광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기로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아 계속해서 추모사업에 반대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대구시의회는 최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이름을 2·18 기념공원으로 병기하기 위해 관련 조례안 개정을 심의하려다 상인들의 반대 등을 이유로 이를 중단했다.
한편 대책위는 대구시를 상대로 낸 수목장지 사용권한 확인 청구 소송이 절차상 이유로 항소심에서 각하되자 지난해 12월 대구시에 수목장지 사용 승인을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