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콜투리(왼쪽)와 모친 체카렐리. 콜투리 인스타그램 캡처20년 전 어머니의 배 속에서 올림픽 무대를 경험했던 '스키 신동'이 당당한 올림피언으로 돌아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알바니아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라라 콜투리는 2006년 11월생으로 20년 전 토리노 올림픽 당시 이탈리아 국가대표였던 어머니 다니엘라 체카렐리의 배 속에 있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 스키 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에 출전한 그는 사실상 자신의 '올림픽 두 번째 레이스'를 펼친 셈이다.
콜투리는 이번 대회에서 1분 3초 97의 기록으로 공동 4위에 올랐다. 간발의 차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매서운 기량을 선보이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올림픽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 출전했던 올림픽을 제외하면 이번이 나의 진정한 첫 올림픽"이라며 "그동안 체카렐리의 딸로 불려 왔지만, 이제는 어엿한 올림피언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남은 회전 경기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둬 알바니아 최초의 동계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콜투리의 어머니 체카렐리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대회전 금메달리스트로, 이탈리아 설상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었던 2006년 토리노 대회 당시 임신과 무릎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출전을 강행하는 투혼을 발휘한 바 있다.
어머니의 재능을 그대로 물려받은 콜투리는 유아 시절부터 스키를 탔다. 이후 더 자유로운 훈련 환경을 위해 설상 불모지나 다름없는 알바니아로 귀화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택했다. 어머니의 지도 아래 성장을 거듭한 그는 2022년 만 15세의 나이로 국제스키연맹 월드컵에 데뷔한 뒤, 마침내 20년 전 어머니와 함께했던 그 무대로 돌아와 당당히 홀로서기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