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1·은1' 김윤지, 또 은메달…한국 동계 대회 역대 최다 메달. 연합뉴스'스마일리' 김윤지(20·BDH파라스)가 또 하나의 메달을 추가하며 한국 동계 패럴림픽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계패럴림픽 한 대회에서 개인 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김윤지는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여자 10㎞ 좌식 인터벌 스타트에서 26분51초6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미국의 옥사나 마스터스가 26분31초6으로 가져가며 이번 대회 3관왕에 올랐다. 같은 미국의 켄달 그레치는 27분27초6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윤지는 레이스 초반 선두 경쟁을 펼쳤다. 4.1㎞ 구간까지 1위를 유지했지만 5㎞ 지점에서 마스터스에게 선두를 내줬다. 이후 격차를 좁히기 위해 추격에 나섰으나 끝내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경기 중반 6.6~7.5㎞ 구간에서 한 차례 넘어지는 변수도 있었지만 빠르게 일어나 레이스를 이어가며 2위를 지켜냈다.
경기에서는 왼쪽 뺨에 부상으로 밴드를 붙인 채 출전했는데, 밴드 위에는 태극기가 그려져 있었다. 레이스를 마친 뒤에는 '볼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특유의 밝은 미소를 보였다.
경기 후 김윤지는 "상처 부위에 밴드를 붙였는데 물리치료사 선생님께서 태극기를 그려주셨다. 지금은 조금 번졌다"며 웃었다. 이어 "세리머니는 육상 정종대 삼촌과 이채원이 비롯한 친구들이 부탁해서 했다. 힘든 레이스였지만 전광판에 내 이름과 순위를 보는 순간 다시 힘이 났다"고 말했다.
레이스 상황에 대해서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코너에서 한 번 넘어졌는데 훈련할 때도 많이 넘어져 본 경험이 있어서 빨리 일어날 수 있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빨리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앞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던 김윤지는 이번 은메달로 대회 3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이는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기록했던 '평창 영웅' 신의현을 넘어서는 한국 동계 패럴림픽 개인 최고 성적이다.
김윤지는 "시즌 시작 전에는 3~4등 정도를 예상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많이 성장했다"며 "첫 패럴림픽에서 메달 3개를 따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여자 좌식 종목에서는 김윤지와 마스터스가 사실상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윤지에게 마스터스는 넘어야 할 목표이기도 하다.
그는 "마스터스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나도 계속 노력하고 있고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 바이애슬론에서 한 번 이기며 금메달을 따냈다. 앞으로는 주행에서도 정면 승부로 이길 수 있을 만큼 스키를 잘 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여자 좌식 선수 가운데 내가 가장 어린 편이라 회복력은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은 뒤 "좋은 회복력을 바탕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윤지는 이번 대회에서 바이애슬론 여자 좌식 스프린트 추적과 크로스컨트리 여자 좌식 20㎞ 인터벌 스타트 두 종목을 남겨두고 있다. 두 종목 모두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는다.
김윤지는 "마지막 바이애슬론 경기인 만큼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싶다. 사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크로스컨트리 20㎞는 국제대회를 통틀어 처음 출전하는 종목이다. 많이 떨리지만 설레기도 한다. 처음이니만큼 즐겁게 경험하고 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