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칼럼]"대통령의 쓸모는 국민의 행복에 비례한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이재명 대통령 측근 김용이 말하는 대통령 사용법

이재명 대통령·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연합뉴스·박종민 기자이재명 대통령·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연합뉴스·박종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직구를 던졌다. "부원장님, 대통령의 측근입니까? 동지입니까?" 김용은 피하지 않았다. "측근이 맞죠. 그런데 제 욕심 같아서는 뜻을 같이하니까 '동지'면 좋겠어요. 다만 워낙 비범하신 분이라…"
 
2019년 12월 김 전 부원장은 경기도 대변인 자리를 내놓고 21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도 성남시분당갑구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는 "제 분신과 같은 사람"이라고 그를 칭했다. 이 대통령은 한 발 더 나갔다. "사실은 이 사람 몸에 저 있어요." '분신'의 다른 표현이었지만 아무에게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대통령의 분신 발언은 대장동 수사에서도 숱하게 오르내렸다. 이 대통령의 또 다른 발언  "측근이라면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느냐"는 말과 묶어 이재명 대통령의 책임을 부각하는 근거로 검찰은 인용했다. 검찰은 '경제적 유착 관계'라는 말도 만들었다.
 
3번의 구속과 3번의 보석허가. 대장동 수사로 기소된지 햇수로 4년이 지난다. 김용을 만난 사람들은 성품이 서글서글하다고 평한다. 그 성격 때문에 대통령선거 시절 조직관리를 맡은 것 같다. 재판이 열릴 때마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법정을 꽉 채웠다. 이 대통령 측근 가운데 유일하게 정치활동을 했던 경험 때문일 것이다.
 
김용의 얼굴은 1심 재판 시절보다 여유가 있고 환했다.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정치자금법 재판은 아직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그는 사실상 정치재개를 위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일부 언론에선 그의 섣부른 정치재개를 경계한다. 보석허가 중인 피고인 신분 상태에서 '판결 뒤집기 여론전'에 나선다는 비판이다.
 
김 전 부원장은 이달 12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북콘서트를 연다. 북콘서트에 맞춰  <대통령의 쓸모>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효능감', 그것이 곧 대통령의 쓸모"라고 정리했다. 책은 김용 자신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재명 대통령의 사용법을 더 강조한다. 이 대통령을 "으뜸 머슴"이라고 불렀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측 제공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측 제공 
이 인터뷰는 일차적으로 대통령 측근에게 "대통령을 어떻게 해야 잘 사용하는 겁니까"를 묻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했다. 또 최근 당청갈등도 그에게 묻고 싶었다. 2차 종합특검 추천 문제에 대해 여당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김 전 부원장의 미래는 대법원 판결에 달려 있다. 최근 그의 재판과는 다른 별개의 재판에서 그의 혐의를 옥죄고 있는 남욱 피고인이 진술을 바꿨다. 남욱의 진술 번복이 대법원 판단에 반영되기를 원하지만 별개의 법정에서 나온 진술이어서 예단은 어렵다.
 
▶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질문:현재 분출되고 있는 당청간 갈등부터 묻겠습니다. 특검후보 추천과 관련 정청래 대표가 사과를 했지만 여당내에서 후폭풍이 여전히 큽니다. 어떻게 보나요?
 
대답: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쌍방울 김성태 회장이 외국에서 도망 다니다가 들어와 당시 이재명 대표를 핵심 피의자인 것처럼 완전히 진술을 바꿔버렸어요. 당시 김 회장을 변호했던 변호사가 특검 후보가 됐다는 거 아니에요. 민주당은 다른 걸 떠나서 내란 쿠데타의 종식을 첫 번째로 국민들과 약속했어요.
 
지금 1차 내란특검이 미진해서 2차 내란종합 특검을 하자고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법사위에도 공유가 안 됐고 최고위원들도 몰랐다고 합니다. 근본적으로 민주당이 책임 여당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런 의제를 망각하면 안 됩니다.
 
질문:강력한 비판이군요. 합당 문제를 비롯해 당청갈등 사례가 끊이지는 않는데. 당청갈등이 분명히 맞죠?
 
대답:(톤을 약간 낮추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집권 행정부와 여당이 백퍼센트 발을 맞추는 거는 어렵습니다. 사실 그것이 민주당의 정신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국민들이 우려하는 거는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한 지 지금 8개월밖에 안 됐다는 겁니다.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 최소한의 기본적 의무가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 지방선거가 이제 시작됐구요. 이재명 정부에서 첫 번째 선거에요. 그러면 압승을 해야지 않습니까.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 줘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합당 관련된 문제를 포함해 여러 가지 당청간 엇박자들이 발생하고 있어 저는 국정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려가 크긴 합니다.
 
질문:집권당의 '기본적 의무'를 지적했는데. 구체적으로 기본적 의무가 무엇입니까?
 
대답:제가 검찰 정권의 피해자인지 모르겠으나 검찰개혁, 그다음에 사법개혁들 그리고 입법도 있구요. 지금 대표적인 게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 국회입법이 늦어져 트럼프행정부가 20%로 관세를 올리겠다고 압박하고 있잖아요. 이런 거를 당에서 선제적으로 다뤄줘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내일 모레 70~80개의 민생입법을 통과시킨다고 해요. 미리미리 국회가 입법의 기본기능을 해줬으면 하는게 사실입니다. 민생을 뒷받침 해주고 좀 더 나아가 선제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질문:이제 출간한 책 <대통령의 쓸모>를 중심으로 여쭙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토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책에 구치소 생활 얘기가 나옵니다. "구치소에서 분노를 억누르기 위해 운동 대신 흙바닥에 누워 하늘을 보는 일이 잦아졌다. 끝없는 파란 하늘을 보노라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혼잡했던 머리도 개운해지고 맑아졌다"라고 하셨어요. 세 번의 구속, 세 번의 보석허가, 마음 고생이 여간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금방 다가왔습니다만..?
 
대답:제가 독방에 있었어요. 그러니까 공간이 너무 좁고 바깥에서 자연을 접할 기회가 너무 적다보니까. 하루에 30분 운동을 할 수 있거든요. 운동 시간을 그렇게 표현을 했습니다만, 제가 대장동 업자들의 돈을 전달했다는데 내가 그 돈을 구경이라도 했으면 억울하지 않았죠. 그야말로 검찰이 삼인성호를 만들어 가지고 제 황금같은 시간을 빼앗아 4년이 지나고 있거든요. 처음 한 50일 이상 구금돼 있는데 분노 조절이 안되더라구요.
 
2시간 이상 잠을 못자고 그러다가 이제 마음을 좀 다스릴 수 있는 것이 확트인 하늘 밖에 없었어요. 하늘을 보고 마음을 평안하게 다스리려고 그랬던 거에요. 명상도 좀 해보고 했지만 잘 안됐어요. 그래서 나름대로 찾은 것이 운동 시간에 하늘 보기였습니다. 그때 생각이 떠올라서 책에 편하게 썼습니다.
 
질문:항소심에서 '구글 타임라인' 논쟁으로 좀 희망을 가졌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러나 실패로 돌아가 결국 1심과 같은 5년형이 선고가 됐잖아요. 책에서도 억울함을 토로했는데 어떻습니까?
 
대답:1심에서 5년형을 선고받고 변호인들과 항소심 전략을 짜다가 '구글 타임라인'이 생각난거에요. 과거 최순실 사건이나 무슨 불륜사건,마약사건에서도 검찰이 가끔 구글 타임라인을 동원해 유죄를 이끌어 내잖아요. 저도 그 기억이 나서 점검을 해보니까 무려 12년 간 저의 타임라인 기록이 있는 거에요. 사건의 핵심쟁점이 성남에 있는 유동규의 유원홀딩스를 방문한 날 이거든요. 근데 타임라인에 보면 제가 방문한 기록이 없는 거에요. 제가 데이터 감정까지 해서 3번을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구글 타임라인의 증거능력과 증명력을 부정했습니다. 재판부가 그대로 검찰 의견을 받아들여요.
 
어떤 사건에선 검찰이 타임라인으로 유죄를 받아내는데, 저는 배척을 당한 거에요. 이렇게 해도 유죄가 다시 확정되는구나 하는 억울함이 들어 화가 치밀었어요. 저는 그날 결코 그 사무실을 간 적이 없습니다.
 
질문;구글 타임라인은 원데이터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구글 본사로부터의 원데이터를 확보하는 문제, 그게 결국 핵심 논쟁이잖아요?
 
대답:원데이터를 확보하려고 구글 본사에 요청했지만 재판부가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감정까지 하게 된겁니다. 검찰이 주장하면 유죄가 되고 피고인이 구글 타임라인을 주장하면 데이터 증명력을 따지며 반대로 처리합니다.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피고인으로서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죠. 대법원에서 교정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질문:부원장님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측근인가요? 아니면 동지인가요?
 
대답:저는 '동지'라는 말이 더 고마운 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고 정말 뜻을 같이 한다는게 얼마나 귀한 일 이겠습니까. 제가 책에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이거에요. 대통령의 쓸모가 크면 클수록 국민의 행복도 비례한다는 겁니다. 대통령의 쓸모가 크면 클수록 국민들의 행복도 커집니다. 제가 성남시장의 쓸모를 경험했고, 경기도에서도 그 쓸모를 경험했어요. 주민들의 행복도가 굉장히 높아지죠. 그래서 그 효능감으로 대통령이 어떤 역경 속에서도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견디고 버텨 오늘의 국정을 저렇게 맡고 있는 거잖아요.
 
질문: "대통령을 잘 사용해라"는 얘긴데, 그러면 주권자가 머슴인 대통령을 어떻게 잘 써야 하는 걸까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대답:국민들이 참여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자주하는 말인데요. 대통령은 본질적으로 공직자는 대리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과거식으로 표현하면 머슴이죠. 주인의 일을 대신하는 머슴이기 때문에 주인이 일을 맡긴 취지에 따라서, 또 주인의 이익에 최대한 부합하게 일을 해야 하고, 그 과정 자체를 또 주인에게 잘 보여줘야 합니다.
 
시장.지사 때부터 대통령은 공개회의를 굉장히 많이 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긍정적인 쓸모가 나타났습니다. 실국장들이 질문을 받고 토론하고 여러 현안에 대해 얘기를 하게 되면 그 실국장들이 과장.팀장들하고 중요한 얘기를 또 합니다. 공직사회 전체에서 이 쓸모가 선순환 되는 거죠. 이게 집단지성입니다. 그 집단지성을 따르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생긴다는게 대통령의 생각입니다. 시정.도정에서 많이 경험했습니다.
 
질문:십 수년간 동지로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으뜸으로 배운 것이 무엇인가요?
 
대답:저는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뭘 하고자 하는 의지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최근 4년 간 공백이 있다 보니까. 방송이나 유튜브로 보면 지금 국정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훌륭하게 일을 잘하고 계십니다. 대통령은 본인이 계획하고 뜻하는 거는 정말 반드시 실천하는 그런 의지를 갖고 있어요. 책임은 '입'으로 하는게 아니고 '행동'으로 한다는 신념이죠.
 
질문:대통령이 퇴임할 때 지지율이 70%를 넘을 거라고 베팅했어요. 좀 지나친 자신감 아닌가요?(웃음)
 
대답:제가 그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좀 비웃어요. 대통령은 진심으로 '성공'에 몰두를 하고 있어요, 이게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때 경험한 일입니다. 대통령도 전지전능하지 않으니까 좀 외롭겠지요. 대통령이 워커홀릭인 것도 맞아요. 그런데 굉장히 지혜롭게 슬기롭게 일을 즐기면서 성과에 만족하는 분입니다. 곁에서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실텐데, 정말 대한민국을 위해 쓸모 있는 그런 대통령을 더 키워주시고 함께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질문:이제 부원장님의 신상문제에 관한 질문을 더 해볼까 합니다. 유동규 씨는 법정에서 측근들을 '이재명을 위한 도구다'라고 하면서 배신감을 토로 했어요. 부원장님은 여전히 대통령의 동지로서 의리를 지키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인간적 외로움이나 회의감은 들지 않았습니까?
 
대답:그 부분은요. 정치적 공동체도 아니고 그다음에 인간적인 의리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거는 철저하게 김용의 진실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제 양심에 비춰 부끄러운 일을 했으면 당연히 처벌 받아야죠. 제가 대통령과 의리를 지키려고 어떤 행동을 한 게 아니라 진짜 이 사건이 말이 안돼 진실을 갖고 싸우고 있는 겁니다.
 
질문:법적으로 최종심 판단을 기다리는 피고인인데, 책을 내고 북콘서트 하는 자체가 보석조건을 어기고 정치적 행위를 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도 그런 의견이 있을 것 같은데요?
 
대답:저는 4년째 550일 동안 구속당하면서 정말 제 뜻과 무관하게 자숙당해 왔습니다. 이제 책을 내서 제가 겪은 일의 진실을 알리고 또 대통령의 쓸모라는 이야기를 통해 저를 아는 분,응원하는 분들과 교감하기 위해 하는 일이에요.
 
순회콘서트를 한다니까 일부 언론에서 사설까지 동원해 저를 공격해요. 정말 꾹꾹 참고 있어요. 거짓말이에요. 제 보석 조건에 주거지 제한 이런 것 없어요. 무슨 가택연금도 아니고 재판이 다 끝났기 때문에 여유로운 보석 조건입니다. 제가 최소한의 활동을 한다고 좀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