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시 신천지 총회 본부의 모습. 연합뉴스이단 신천지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정교유착 의혹의 '키맨'으로 평가받는 고동안 전 총회 총무와 주변 인물에 대한 계좌 추적에 나섰다. 합수본은 고 전 총무가 신천지 내부에서 조성한 자금의 행방을 쫓고 있는데, 이 돈이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간 것은 아닌지 의심 중이다.
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고 전 총무와 그의 배우자, 부친 등 소유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 전 총무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신천지 내부에서 약 113억 원의 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는다. 전 지파장 최모씨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 전 총무는 12개 지파로부터 홍보비 명목으로 60억여 원을, 이만희 교주 사법리스크에 따른 로비 자금 명목으로 26억여 원 등을 거뒀다.
이 가운데 실제 홍보비 등으로 지출된 금액은 1억7천만여 원이다. 고 전 총무와 그의 배우자, 부친 고모씨 개인 계좌로 8억여 원이 입금됐다는 게 보고서 내용이다.
최씨가 이들 계좌 입출금 내역을 확보해 보고서를 작성한 시점은 지난 2020년 12월 무렵이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추가로 돈이 입금되거나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 또 보고서에는 100만원이 넘는 금액의 입출금 내역만 기재돼 있다.
이에 합수본은 시점과 금액의 범위를 넓혀 고 전 총무와 그의 가족들 계좌 입출금 내역을 전수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합수본은 고 전 총무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A씨 등에 대해서도 계좌 추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고 전 총무는 A씨를 비롯한 자신의 측근들에게 자금 관리를 맡겼다는 증언이 나온 바 있다.
(관련기사: [단독]신천지 2인자 '금고지기' 있다…100억원 행방 밝힐까) (관련기사: [단독]신천지 2인자 '금고지기' 더 있다…'성남파' 금고지기 3인방 폭로) 합수본은 입출금 내역을 분석해 나머지 금액의 정확한 용처를 파악하는 한편, 정치권 로비에 사용된 금액이 있는지 확인할 전망이다.
고 전 총무는 20대 대통령선거 전 신천지 외교정책부장을 맡아 정치인 접촉 등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합수본은 그가 정치권 로비의 출발점이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만희 교주도 고 전 총무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도록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관련기사: [단독]신천지 2인자 "尹하고 잘못되면 다 끝나"…줄대기 총공세) 만약 정치권 로비가 이뤄졌다면 기록에 남지 않는 방식으로 자금이 오갔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실제 고 전 총무는 12개 지파로부터 직접 현금을 받기도 했다. 앞서 경찰도 '고 전 총무가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21억 원을 거뒀는데 종이가방에 현금을 넣어 받아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