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줄스 국가대표팀 감독과 LG 조상현 감독. KBL 제공"밥은 제가 사겠습니다."지난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삼성-LG전. 경기가 끝난 뒤 니콜라스 마줄스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LG 조상현 감독이 기자회견실 앞에서 대화를 나눴다.
무슨 말이 오갔을까.
한국 농구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인 니콜라스 감독은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자신의 1기 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했다. 명단은 파격적이었다. 12명 중 올해 프로에 데뷔한 신인만 3명을 뽑았다.
LG 소속 2명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기상과 양준석이 태극마크를 단다. 2001년생인 유기상은 올 시즌 34경기 평균 29분 44초를 뛰었다. 11득점 2.2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같은 2001년생 양준석은 34경기 평균 28분 26초 9.7득점 2.4리바운드 5.2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니콜라스 감독은 이날도 자신이 뽑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기 위해 KBL 정규리그가 열리는 잠실실내체육관을 찾았다. 니콜라스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LG의 유기상과 양준석, 삼성의 이원석이 코트를 누볐다.
유기상은 이날 27분 17초 동안 3점 슛 2방을 포함해 14득점 3어시스트를 작성했다. 양준석은 23분 8초를 뛰며 8득점 13어시스트 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LG는 삼성을 107-79로 제압했다.
국가대표 차출된 양준석(왼쪽), 유기상. KBL 제공경기 후 니콜라스 감독은 LG 라커룸 앞으로 향했다. 조상현 감독, 유기상, 양준석과 잠시 대화 시간을 가졌다.
조상현 감독은 대화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어떤 말을 주고받았는지 들려줬다. 조상현 감독은 "'(양)준석이, (유)기상이 잘 쓰고 오시라'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농구인으로서 월드컵 예선, 아시안게임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첫 외국인 감독 사례가 성공적이면 좋겠다. 대표팀 12명 모두 다 잘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LG는 최근 3연승으로 기세가 최고조에 달했다. 시즌 27승 11패로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그럼에도 주축 선수들의 국가대표 차출은 조상현 감독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여기에 팀의 기둥 아셈 마레이와 아시아쿼터 칼 타마요도 자국 국가대표 경기를 위해 조만간 팀을 떠날 예정이다.
하지만 조상현 감독은 "대표팀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시간이 되면 니콜라스 감독과 식사를 하며 농구 얘기도 많이 나누고 싶다"며 "밥은 내가 사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LG 조상현 감독. KBL 제공니콜라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27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윈도우-2를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오는 2월 20일 진천선수촌으로 소집돼 24일 대회 장소인 대만으로 출국한다. 두 경기 모두 원정경기다. 대만전은 2월 26일 타이베이에서, 일본전은 3월 1일 오키나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