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운명' 韓 떠난 린샤오쥔·김민석, 韓 택한 압바꾸모바·권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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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김민석). 연합뉴스왼쪽부터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김민석).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빙판 위에서 엇갈린 국적을 가슴에 단 선수들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과거 한국 빙상의 중심이었으나 귀화를 선택한 이들과, 타지에서 태어났지만 태극마크를 선택한 이들의 운명이 밀라노에서 교차한다.

가장 화제를 모으는 이는 쇼트트랙의 린샤오쥔이다. 2018 평창 대회 당시 임효준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던 그는 팀 동료였던 황대헌과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후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2020년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국적 변경 후 3년이 지나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는 규정 탓에 2022 베이징 대회를 건너뛴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오성홍기를 달고 올림픽 링크에 선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주축으로 나선 황대헌과 메달을 다투게 돼 두 선수의 질긴 인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민석 역시 이번에는 헝가리 국기를 달고 출전한다. 평창과 베이징에서 세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2022년 음주 운전 사고로 징계를 받자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헝가리 귀화를 결정했다.

헝가리 대표팀의 유일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인 김민석은 현재 밀라노 현지에서 백철기 감독의 배려 속에 한국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며 '어색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옛 동료들과 땀 흘리면서도 헝가리의 메달을 위해 달려야 하는 복잡한 심경 속에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압바꾸모바 예카테리나(왼쪽), 임해나와 연기 펼치는 권예(오른쪽). 연합뉴스압바꾸모바 예카테리나(왼쪽), 임해나와 연기 펼치는 권예(오른쪽). 연합뉴스
반면 한국 바이애슬론의 자존심을 지키는 이는 러시아 출신의 압바꾸모바 예카테리나다. 2018 평창 대회를 앞두고 특별 귀화한 19명 중 여전히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유일한 선수다.

압바꾸모바는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증명했다. 폐막식 기수로 나서 대형 태극기를 흔들었던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바이애슬론 역대 최고 성적 경신에 도전한다.

아이스댄스의 권예도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대표가 됐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권예는 파트너 임해나와 함께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2024년 12월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두 선수의 국적이 같아야 하는 올림픽 규정에 따라 한국인을 선택한 것이다.

한국 문화에 애정을 보이며 임해나와 호흡을 맞춘 권예는 세계선수권 18위로 출전권을 따낸 실력파다. 한국 아이스댄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두 선수는 밀라노에서 감동의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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