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중계 속 조용히 묻혔다'…컬링 '선영석', 오심 피해에도 여론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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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 정영석이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웨덴과의 라운드로빈 경기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 정영석이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웨덴과의 라운드로빈 경기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 '선영석'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 조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첫 경기부터 황당한 오심의 희생양이 됐다. 하지만 독점 중계 여파와 무관심한 여론 속에 이번 사태는 제대로 된 주목조차 받지 못한 채 묻히는 모양새다.

지난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컬링 믹스더블 라운드로빈 1차전에서 김선영-정영석 조는 스웨덴의 이사벨라 브라노-라스무스 브라노 조에 3-10으로 패했다.

결과보다 더 큰 문제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미숙한 운영과 심판의 전례 없는 판정이었다.

경기는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1엔드 도중 정영석이 샷을 시도하려는 순간 경기장 전체에 정전이 발생했다. 장내가 암전되고 전광판이 꺼지면서 흐름을 타던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은 순식간에 흐트러졌다.

결정적인 논란은 6엔드에 발생했다. 한국이 3-10으로 뒤진 상황이었으나, 아직 두 엔드가 남아 있어 산술적으로 역전이 가능한 시점이었다. 그런데 심판이 돌연 개입해 선수들에게 조기 종료를 제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통상 컬링에서 점수 차가 클 때 패배 측이 기권하는 관례는 있으나, 제삼자인 심판이 먼저 경기 종료를 종용한 것은 명백한 오심이자 월권이다.

상대 팀인 이사벨라 브라노와 라스무스 브라노조차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TNT 스포츠에 따르면 스웨덴 선수들은 코치에게 상대의 포기 여부를 확인했으며, 상황 파악 후에는 계속 경기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선수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심판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경기가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경기 후 김선영은 "심판이 착각해 끝내야 한다고 말한 상황이었다"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황당해했다. 정영석 역시 "경험해 본 적 없는 상황"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신미성 대한컬링연맹 상임심판은 "2엔드가 남아 있었고 12점을 따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종료를 시킨 것은 심판으로서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심의 충격 속에 한국은 이후 이탈리아와 스위스에도 연달아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김선영-정영석 조는 오는 7일 밤 10시 35분 체코를 상대로 첫 승에 재도전한다.

이처럼 심각한 운영 미숙과 오심이 발생했음에도 국내 여론은 고요하다. JTBC의 독점 중계 시스템과 동계 올림픽에 대한 저조한 관심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상파 중계와 뉴스 보도가 줄어들면서 대중이 올림픽 소식을 접할 기회 자체가 차단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 내 관련 기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오심 사태나 올림픽 관련 정보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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