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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추 vs 연개소문·이순신 vs 원균…역사 라이벌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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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

한스미디어 제공 한스미디어 제공 
역사는 종종 승자의 이름으로 기억되지만, 역사의 방향을 바꾼 것은 언제나 경쟁과 갈등의 순간이었다. 사학자 신병주 교수가 펴낸 신간 '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에서 주목한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

이 책은 한국사의 주요 장면을 '라이벌'이라는 구도로 재구성하며, 승패 이전의 선택과 판단이 어떻게 역사를 움직였는지를 살핀다.

책은 삼국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이어지는 31가지 라이벌 구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김춘추와 연개소문, 왕건과 견훤, 최영과 이성계, 이순신과 원균, 인현왕후와 장희빈 등 익숙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저자는 단순한 인물 열전이나 영웅 서사에 머물지 않는다. 각 인물이 처한 정치·외교·조직적 조건 속에서 어떤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입체적으로 짚는다.

예컨대 김춘추와 연개소문의 만남은 신라·고구려 동맹 실패라는 결과만이 아니라, 이후 나당연합으로 이어지는 외교 전략의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이순신과 원균의 대비는 개인의 능력 차이를 넘어, 위기 상황에서 리더십과 판단이 조직의 운명을 어떻게 갈라놓는지를 보여준다.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의 투옥과 백의종군, 그리고 칠천량 해전으로 이어진 전개는 경쟁과 질투, 정치적 판단이 결합될 때 어떤 비극이 발생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책은 인물 간 대결에 그치지 않고, 제도와 공간, 문화까지 라이벌 구도로 확장한다. 조선통신사와 연행사의 대비를 통해 조선이 일본과 청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살피고, 경복궁과 창덕궁, '춘향전'과 '흥부전' 같은 익숙한 대상들을 경쟁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다. 이를 통해 역사는 단일한 가치의 진전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세계관과 전략이 충돌하며 형성돼 왔음을 강조한다.

저자의 해설은 방송을 통해 익숙해진 설명 방식처럼 복잡한 맥락을 간결하게 풀어낸다. 각 장면은 오늘날 조직과 사회가 마주하는 갈등 상황과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책이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조직이 흔들릴 때, 위기가 닥쳤을 때, 리더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신병주 지음 | 한스미디어 | 3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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